안녕하세요. 오늘은 넷플릭스 2차 세계 대전 영화 '빌'에 대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영화는 1942년 독일군에게 점령당한 벨기에 엔트워프 지역에서 두 명의 젊은 경관이 겪는 심리적 공포와 갈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간 내면에 잔혹성과 사랑, 측은지심 등이 잘 드러나며, 암울했던 당시 벨기에의 배경이 잘 전달되는 훌륭한 연출로 저는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초반 스토리 - 빌의 나래이션
'사람들은 꼭 비난을 하거든. 왜 지켜보기만 했냐고. 그런데 너와 나 누구도 내일을 짐작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어'
이야기는 주인공 빌의 독백으로 시작합니다. 배경은 1942년 벨기에 엔트워프 지역이 독일군에게 점령당한 상황입니다.
그 자리에 서서 구경했지
빌과 로더는 벨기에 신입 경찰로 이제 막 경찰 배지를 받은 신참입니다. 이들의 상사 '장'은 제군들은 내일부터 거리에 나가서 무슨 일이 있어도 독일 군인 일에 참견하지 않으며, 그냥 뒤에 서서 지켜만 봐야 한다고 신신당부시킵니다. 명령만 따르고 지켜보라는 것입니다.
참 어쩔 수 없는 상황
빌과 로저가 야간 근무를 서고 있는데 어떤 독일 헌병이 와서 지금 노동을 다하지 않아 체포 대상인 유태인을 잡으러 가는데 뒤에서 호위하라며 길을 앞장섭니다. 이들은 곧 한 유태인 집에 들어가고, 독일 장교는 무참히 폭력을 가하며 체포당하기 싫으면 돈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유태인이 내민 돈 액수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그냥 짐승 같이 끌고 갑니다. 그리고 외딴 골목에서 매우 크고 긴 총으로 어린 딸 얼굴을 마구 때려서 죽이려고 합니다. 이 모습을 본 로저는 독일 장교를 말리고, 그는 유태인 옹호자 돼지** 이라며 로저를 총으로 쏘려고 합니다. 빌은 로저를 구하기 위해 독일 장교를 밀었는데 그가 그만 철근에 머리를 박고 죽습니다. 독일 장교를 죽이면 그 죗값이 엄청 크기 때문에 이들은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리고 시체를 맨홀 안에 넣고 뚜껑을 덮어 일단 상황을 모면합니다.
중반 스토리
(1) 극심한 두려움
빌과 로저는 극심한 두려움을 느낍니다. 아침에 경찰서에 출근하니 독일 야전 헌병이 어제 이 경찰서 관할 구역에서 순찰하다가 실종되었다고 독일군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는 빌과 로저를 데리고 사회주의자들에게 가서 실종된 독일 장교 본 적 없냐고 추궁하고, 모두를 총에 쏴서 죽입니다. 이 모습을 보던 로저는 구토를 합니다.
(2) 없어진 시체
빌은 아버지에게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팰리건이라는 작자를 찾아 가 사실을 말하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는 독일 나치 신봉자이며, 유태인을 몰살하는데 앞장서는 사람입니다. 빌은 실수였다고 하고, 시신이 있는 맨홀로 데려가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시신이 없습니다. 팰리건은 이 사건은 정말 큰 일 날 일이라며, 빌이 자신을 위해 그림을 그려주면 자신이 그레고어와 함께 독일 장교 사건을 수습해 주겠다고 합니다.
(3) 반나치 조직
로더 가족은 유태인을 보호하는 반나치 비밀 조직 레지스탕스입니다. 로더에게 독일 장교를 실수로 죽였다는 소식은 듣습니다. 그리고 빌을 저녁식사에 초대하여, 그가 로저를 배신할 인물인지 탐색해 봅니다. 그리고 빌은 로저의 누나 이베트한테 사랑에 빠집니다.
(4) 와인창고
빌은 죽은 독일 장교가 끌고 가려고 했던 유태인 가족을 몰래 자신이 머무는 집 와인 창고에 숨겨 줍니다. 그 집은 팰릭스가 빌에게 자신이 주문한 그림을 작업하라고 빌려준 집입니다. 사실 원래는 급히 도망간 유태인의 집을 헐 값에 사들인 것으로 빌은 유태인들이 다시 돌아오면 어떡하냐고 물어보지만, 팰릭스는 그럴 일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와인창고에 로더와 이베트를 데려와 유태인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5) 유태인 급습 정보
독일군은 유태인이 사는 지역을 급습하여 아이든 어른이든 그냥 다 트럭에 태워서 어디론가 보냅니다. (아마도 유태인 수용소이겠지요.) 빌은 펠릭스와의 술자리에서 미리 급습 정보를 알고, 유태인들이 대피하도록 로더 가족에게 정보를 흘려줍니다. 독인군 장교 그레고어는 누군가 쥐새*가 있다며, 스파이를 색출하라고 벨기에 경찰에게 명령합니다.
(6) 비밀 발각
팰릭스는 빌이 유태인 가족을 와인 창고에 보호해 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빌에게 자신에게 충성심을 보이라며 총으로 저들을 쏘면 너를 용서해 주겠다고 합니다. 이때 유태인 가족인 미리암이 가지고 있던 칼로 팰릭스를 죽입니다.
빌은 이들 유태인 가족에게 위조 여권을 만들어 주고, 기차를 태워 브뤼셀로 보냅니다. 그러나 이는 곧 발각되어 유태인 가족은 모두 사살됩니다.
(7) 술에 너무 취해서...
빌은 이베트와 함께 춤을 추는 술 집에 갑니다. 여기서 빌의 고모를 만나고, 한 테이블에 앉습니다. 빌의 고모는 독일 장교 중 실세인 그레고어와 사귀는 사이입니다. 그레고어는 빌에게 술을 권하고, 빌은 거절하지만, 그러면 유태인 옹호자 배신자라며 화를 냅니다. 빌은 어쩔 수 없이 주는 술을 다 받아먹고 그레고어는 네가 첫 출근 날 밤에 진흙탕이 되어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고모에게 들었다. 하필 그날 독일 헌병 장교도 실종되었는데 뭐 아는 것이 없냐고 추궁합니다. 빌은 너무 만취해서 사건이 일어났던 빌럼부두에 너도 함께 시체로 묻힐 것이라고 독일군들과 싸움을 합니다.
(8) 큰 일
다음 날 아침, 그레고어는 빌을 끌고 어떤 고문실로 갑니다. 이곳에서는 경찰 서장 '장'이 화상 고문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레고어는 독일 헌병이 사라진 날 '장'은 그가 경찰서에 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일지에는 헌병이 경찰서를 들린 것으로 되어 있다. 그레고어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하지만, 그 역시도 사실을 말하면 자신이 고통스럽게 죽게 될 것을 알고 말을 안 합니다. 결국 '장'은 계속되는 고문을 받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어제 만취해서 말해 버린 빌럼부두에 독일군이 갔었고, 여기서 사라진 헌병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빌은 모른다는 말로 일관합니다.
(9) 마지막 기회
그레고어는 빌에게 내가 너를 좀 좋아해서 살려 둔다며, 마지막 기회를 줍니다. 이들은 토요일에 유태인 지역을 급습할 것인데, 반나치 조직에게 잘못된 정보를 몰래 흘려 유태인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라고 합니다. 그는 연인이 된 이베트에게 이 상황에서 무슨 양심이냐며, 우리라도 살아남아야 한다고 설득합니다. 그러나 이베트는 죽으면 죽었지 유태인 학살에 가담할 수 없다고 합니다.
결말 - 이러고 싶지 않아
빌은 이베트에게 유태인 급습 정보에 대해 그레고어가 시킨 대로 잘못 알려 줍니다. 독일군들은 이번 유태인 급습은 벨기에 경찰들에게 맡기겠다며, 아기 한 명까지 모두 트럭에 다 실어 끌고 가라고 합니다. 이 작전에는 빌과 로더도 참여할 수밖에 없습니다.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잔인한 죽음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은 정말 이 짓은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곤봉을 가지고 유태인들을 다 끌어 내 트럭에 실어 보냅니다. 이때 갓난아기도 있었고, 어린이들도 있었지만 그냥 다 보냅니다. 그날 이후 이들은 이 사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잊고 살아야 살아지기 때문이라는 독백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감상 후기 (누가 양심을 논 할 자격이 있을까?)
우리는 한 번쯤 생각합니다. 히틀러와 그의 추종자들이 나쁘다는 것은 압니다. 그런데 그들의 만행을 왜 지켜만 보고 은근슬쩍 가담했던 사람들은 뭐냐고 말입니다. 영화 속 '빌'을 생각해 봅시다. 그는 측은지심이 있는 청년입니다. 동료 로더가 죽을 상황에서 기꺼이 독일 장교를 밀쳐버렸고(그래서 죽었지만...), 유태인 급습 지역을 미리 알려 주고, 유태인 가족을 와인 창고에 숨겨 주는 등 자신도 입에 풀칠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다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요? 그가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착한 선택을 했다 한들 독일군에게 발각되어 지켜주려 했던 이들은 다 처참하게 고문을 당하거나 죽었습니다. 그리고 최후에 그는 유태인을 죽음으로 몰라는 명령에 복종합니다. 왜냐면 그도 살아야 되고, 가족들도 살아남아야 되기 때문입니다. 과연 그를 훗날 우리가 비난할 수 있을까요? 영화는 인간의 양심이 어떻게 변하는지 우리의 나약한 본성을 그대로 보여주며, 많은 여운을 남깁니다. 과연 우리 같은 인간으로서 누가 누구한테 양심에 대해 논할 수 있는지, 자신은 극한 상황에서 떳떳할 수 있는지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 ▲ ▲ 생존과 양심을 다룬 또 다른 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도 함께 추천드립니다.)
(여기서 잠깐~ 영화에서 나오는 지역은 벨기에 엔트워프로 유대인 최대 밀집 지역입니다. 여기를 배경으로 2023년에 만든 유태인 관련 드라마 '러프 다이아몬드'를 보신다면, 이곳에서 유태인들이 어떻게 정착하고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포스팅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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