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연출한 감독 '데이비드 핀처'가 연출을 맡은 영화 '더 킬러'가 공개되었습니다.
저는 하우스 오브 카드를 너무 재미있게 보아서 얼른 이 영화도 시청하게 되었네요~
초반 줄거리
킬러는 적당한 보수만 준다면 세계 어디에서든 의뢰를 요청받은 사람을 제거하는 말 그대로 킬러가 직업인 사람입니다.
파리에서 의뢰 받은 남성을 제거해야 하는데, 총알이 빗겨 나가 그 남자와 함께 있던 다른 여자가 총알에 맡고 죽게 됩니다.
이쪽 킬러의 세계에서는 의뢰받은 일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대가가 따르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의 집 도미니카에 도착하니,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있고, 그의 애인이 심하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킬러는 자신의 애인을 그렇게 만든 사람들을 찾아가 자신의 실수를 해결합니다.
이 남자의 가치관
킬러는 나름의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세상에 신은 존재하지 않으며, 죽으면 그냥 없어지는 것이고, 자신은 어떠한 정치적인 가치관에 속해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수가 따르는 일에만 집중하며, 일을 할 때 어떠한 가치 판단도 하지 않고, 사정에는 관심도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으며, 지금까지 살면서 자신을 만나지 않은 사람은 그저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합니다.
일을 할 때에는 동정심도 없고, 공감도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그의 가치관이 독백으로 흘러나오는데, 고요한 화면과 함께 몰입이 매우 잘 됩니다.
킬러의 동선을 따라 전개되는 스토리
그는 자신이 파리에서 실수한 것으로 벌어질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뉴올리언스, 뉴욕, 플로리다 등 다양한 도시를 가서 해결을 합니다. 그의 동선을 따라 중요한 장면 위주로 적어 보겠습니다.
(1) 운수 나쁜 날. 택시 기사(도미니카 공화국)
킬러는 먼저 자신의 집에 사람들을 데리고 온 택시기사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그날 데려온 손님들은 누군인지 상세히 말하라고 협박합니다.
필요한 정보를 알아낸 킬러는 택시 기사를 총으로 쏴버립니다.
(사실 택시 기사가 무슨 죄... 손님 태우고 운전한 것뿐인데 운수 나쁜 날입니다...)
(2) 킬러 중개 회사 (뉴올리언스)
그는 택시기사가 말해 준 인상착의를 듣고, 뉴올리언스에 있는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킬러 중개 회사의 사장 호지스를 찾아갑니다.
사장은 일을 실패하면 어떠한 대가가 따르는지 알지 않냐며, 가지고 있는 돈과 새로운 신분으로 세계 어디든 원하는 곳에 도망가서 살라고 합니다.
킬러는 누가 이번 사건을 의뢰하였는지와 누가 자신의 집에 찾아왔는지를 호지스에게 고통을 주면서 알아냅니다.
그리고 호지스와 그의 비서는 무자비하게 저 세상으로 보내 버립니다.
(3) 같은 소속사 킬러들(플로리다와 뉴욕)
이 킬러 중개 회사에는 다른 킬러들도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킬러 회사 사장이 자신의 도미니카 집에서 애인을 폭행했을 때 같이 데려간 2명의 킬러를 추적합니다.
한 명은 플로리다에 사는 야수 같은 남자입니다.
킬러는 그 집에 들어가 그와 피 터지게 싸우고, 간신히 그를 없애고 이번에는 뉴욕으로 향합니다.
뉴욕에는 전문가 등급의 킬러 틸다 스윈튼이 있고, 그녀도 자신의 집에 찾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킬러는 그녀를 죽이려고 합니다.
틸다 스윈트는 킬러가 자신을 찾아 온 것을 보고, 오늘 죽게 될 것을 알고, 만찬을 즐깁니다.
그리고 킬러에게 결국 이렇게 자신도 허무하게 떠난다며... 당신도 그럴 날이 올 것이라고 합니다.
킬러는 레스토랑에서 틸다 스위트가 만찬을 다 즐기는 것을 기다렸다가 밖에서 가차 없이 총으로 쏩니다.
(4) 시카고에 사는 고객
이제 남은 사람은 이 사건을 의뢰한 고객.
킬러는 그 남자의 집에도 찾아갑니다.
고객은 증권 거래를 하는 전문 트레이더이며, 매우 부자였습니다.
킬러는 그의 아파트에 침입하여, 그를 협박만 하고 죽이지는 않고 떠납니다.
그 이유는 이 사람은 자신이 사는 곳이나 정체 등을 모르고, 부자라서 죽는다면 경찰이 집요하게 수사할 것이라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결말 -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평온한 삶
킬러는 자신의 정체를 알고 접근할 만한 사람들을 다 처리하고, 도미니카 공화국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 애인과 평화롭게 지내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그의 입장에서는 한 번의 실수로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와 목숨까지 위협받는 위기였으며, 그는 위기를 해결하지 않으면, 남은 삶에 어떠한 고통이 찾아올지 모른다 생각하여 여러 도시를 다시며 처리해야 할 사람들을 다 해결하고 고생 끝에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영화 해석
영화를 보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생각해 볼만한 여운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함께 읽어 보시면서 구독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댓글 달아 주세요~
"이것이 득이 되는가?"
많은 영화들은 정의나 가족, 아니면 복수심 등 충분한 서사 구조로 관객들을 납득시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일반적인 서사 없이 오로지 킬러의 독백을 통한 가치관과 동선을 따라 영화가 전개됩니다.
그가 애인에게 잔인한 폭행을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 복수를 하는 것 같지만, 그의 독백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배제하고, 득이 되는 일만 한다는 그의 철저한 가치관이 반복됩니다.
그가 호지스와 다른 킬러들을 찾아가 죽인 이유는 자신의 존재와 거주지 등 개인 정보를 알고 있어서, 언제든 자신을 위협할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시카고에 있는 고객을 찾아가 협박만 하고 떠난 이유도 그 고객은 자신에 대한 정보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현실?
어떤 이들은 신을 믿고, 사후세계를 믿기도 하며,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한 마음씨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대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 삶이 선한 가치관처럼 흘러가나요?
대부분의 일들은 우연의 우연으로 일어나며, 서로 자신의 가치관이 옳다고 주장하며, 각종 위선을 부리지만, 결국 자신에게 득이 되는지가 가장 중요한 선택지가 됩니다.
이런 인간 본연의 속성과 그 안에 있는 공허함을 잘 보여준 현실에서도 납득이 될만한 킬러의 독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가 생각 나는 영화 - 후기
영화를 보면서 차갑고 공허한 느낌의 배경이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생각나게 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를 만든 감독 '데이비드 핀처'가 하우스 오브 카드를 연출했었네요.
하우스 오브 카드 역시 선과 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이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한 선택을 하며 전개되는 구조인데, 매우 흡입력 있고 긴장감 넘칩니다.
↓ ↓ ↓ 하우스 오브 카드에 대한 자세한 줄거리는 밑에 포스팅에 있습니다^^ ↓ ↓ ↓
다시 영화 '더 킬러'로 돌아와 적어 봅니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그가 의뢰받은 일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요가를 통해 마음을 단련시키는 등 차갑고 고요한 분위기로 시작됩니다. 많은 대사나 등장인물, 화려한 액션이 나오는 것도 아니며, 오로지 득이 되고, 보상이 따르는 행동만 한다는 그의 독백과 함께 관람객들은 그의 동선을 숨죽이고 함께 따라가게 됩니다.
영화는 그의 독백과 배경, 무엇인가 극적인 것이 나올 것 같은 기대감 등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여기에 장소가 파리에서 뉴올리언스, 플로리다, 뉴욕, 시카고 그리고 도미니카 공화국까지 계속 바뀌므로, 각 도시에서 느끼는 고요한 긴장감 역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 ↓ ↓ 선한 마음씨 등 서사 구조 확실한 영화 익스트랙션 1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밑의 포스팅에 있습니다. ↓ ↓ ↓
↓ ↓ ↓ 처제를 구하기 위한 절박한 사투를 그린 익스트랙션 2에 대한 설명은 밑의 포스팅에 있습니다^^ ↓ ↓ ↓
그럼 이상으로 '더 킬러' 영화에 대한 포스팅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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