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에서 '러프 다이아몬드'에 대한 줄거리와 재미포인트, 앤트워프 배경에 대한 정보 등을 소개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드라마의 결말과 솔직한 감상 후기, 그리고 유대교 근본주의 공동체의 다양한 모습에 대한 설명을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러프 다이아몬드 초반 스토리와 엔트워프 배경 소개, 재미 포인트는 위 포스팅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
결말
(1) 장모님, 알바니아 마피아 감옥행
노아는 장모님의 설득과 볼프손 회사의 각종 문제 등으로 어쩔 수 없이 계속 알바니아 마피아와 거래를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마피아 보스는 자신을 브라질 광물 장관과 만나게 해달라고 협박하고, 누나 아디나는 어떻게 마피아와 약물 거래에 우리 회사를 이용하냐며 가문의 수치라고 역정을 냅니다. 노아는 결국 스메츠 검사에게 알바니아 마피아 조직이 숨겨 놓은 다이아몬드의 위치(약물 거래 돈세탁 목적)와 장모님의 약물 제조 시설을 알려주고 이들은 체포됩니다. 볼프손 가문을 지키기 위해 자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주고, 아들 토미를 돌봐 주었던 장모님을 배신한 것 입니다. 이렇게 볼프손 가문 노아 덕분에 명예도 지키고, 다이아몬드 사업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시즌 1은 끝이 납니다.
(2)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노아와 길라
제수씨 길라는 뉴욕에 있는 유대교 원리주의 종파의 한 남자와 재혼을 하며 떠나게 될 것으로 마무리 되며,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노아는 조금만 기다려주면 자신이 런던에 데려가겠다고 하지만, 길라는 노아에게 "너는 엔트워프를 떠날 사람 처럼 보이지 않아. 너는 아버지 같은 삶을 살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 너의 모습은 누구보다 아버지 같아." 라며... 볼프손 집안을 위해 노아가 이 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직감합니다. 사실 길라는 이미 노아에게 파혼 당했었고, 노아가 앤트워프에 돌아 와서 육체적인 즐거움을 위한 다른 여자를 잠시 만났던 것도 알고 있는 등 노아를 믿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길라가 자신 역시 노아와 함께 런던에 가서 자유롭게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을 꿈꾸며 행복했지만, 그저 행복하고 달콤했던 꿈이었을 뿐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그녀의 슬픔이 느껴집니다.
후기 - (1) 종교적 신념과 비지니스 사이에서
유대교 원리주의 종파 집안으로 종교적인 신념이 매우 강한 볼프손 집안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돈과 신념 사이에 엄청난 갈등과 충돌이 발생합니다.
아버지는 늘 유대교 공동체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하시지만, 현실은 어디 그게 쉽나요.
사사건건 얕은 속임수와 배신에 당하기도 하고, 자신들이 역으로 상대방의 뒷통수를 치기도 합니다.
심지어 스스로 세상을 떠난 막내 동생 양키는 도박에 중독되었으며, 깡패들의 사채를 쓰는 등 유대교 공동체에서 상상도 못할 일탈 행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형 엘리 역시 보석 공급 업자의 약점을 잡기 위해 그의 아들이 유대교 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방해하는 수작을 부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보면서 세상 사는거 다 비슷하구나~ 생각 되었습니다.
후기 - (2) 유대교 원리주의자들의 다양한 모습
하레디 혹은 하시드라고 불리는 유대교 원리주의자들의 생활 모습이 잘 엿보이는 드라마입니다.
유대교 원리주의자들이 등장하는 또 다른 드라마 '그리고 베를린에서'라는 드라마에서는 이들이 여자를 자손 번식의 도구로만 생각하며, 억압하는 모습이 부각되었다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그들의 인간적인 고뇌과 사랑, 종교적 신념과 비지니스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모습들이 나옵니다.
▼ 유대교 근본주의 공동체에서 탈출한 여성의 실화를 담은 드라마 '그리고 베를린에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밑에 포스팅에 들어가 주세요▼
한 편으로는 유대교 공동체에서 가난한 이들들 도와주고, 윤리적 도덕적 가치를 중시하는 등 모법적인 모습도 나오고, 또 한 편으로는 집안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기 위해 가족 누군가가 잘못을 저질러도 쉬쉬하고, 공통체 안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를 해결하는 등 폐쇄적이고 현대 사회와 거리가 먼 모습도 비추어집니다.
그 외에도 유대교인들의 예배 모습과 안식일 가족 식사, 아버지가 아들에게 기도문을 외우며 빵을 나누어 주는 등 그들의 실생활이 참 다양하게 나옵니다.
특히 결혼하는 과정과 결혼식 장면도 인상적인데, 결혼을 위해 중매쟁이가 노트북으로 중매 대상 후보를 정해주고, 당사자들이 서로 호감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몇 번의 만남을 거친 뒤 결혼을 합니다. 이러한 결혼 과정을 보며 요즘 시대에 그것도 북유럽 국가에서 이렇게도 사는 구나. 생각 되었습니다. 결혼식은 매우 성대한 축제로 치루어지는데, 가족 친구 모두 모여 손을 잡고 밤 늦게까지 춤을 추며 축하해줍니다. 사실 유대교 근본주의자들은 이렇게 결혼식이 끝나면 신부는 삭발을 시키고, 가발을 씌우거나 두건을 쓰게 하는데... '러프 다이아몬드'에서는 이런 장면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시청자들에게 유대교 근본주의 집단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을 우려해서 뺐거나, 앤트워프 지역에 거주하는 유대교 근본주의 공동체는 결혼을 한 여성을 삭발까지는 시키지 않는 것인가? 생각 되기도 합니다.
어째튼 사진을 보시면, 여자 배우들의 헤어스타일이 조금 부자연스러운데, 그 이유는 가발을 착용했기 때문입니다.
결혼식 외에도 장례식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대교 율법에 따라 장례 절차나 의식도 체계적이고, 며칠에 걸쳐서 진행됩니다. 그리고 집안끼리 이미 어디에 자신의 관이 묻힐지 가족 구성원들의 자리가 다 지정되어 있다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신의 뜻을 저버진 죄인이라 하여, 자신의 묘자리 옆에는 묻히지도 못하게 하는 모습도 기억에 남네요. 결국 죽은 양키는 볼프손 가문의 장남 묘자리에 묻힙니다.(아디나가 오빠를 설득하여, 동생이 땅 속에 묻히지도 못한다고 호소하여 해결합니다.)
▲ 유대교 성인식인 '바르 미츠바'에 대한 내용은 위 포스팅에 자세하게 적어 놓았습니다▲
드라마 해석 - 노아가 가족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노아는 유대교 근본주의를 싫어합니다. 특히 가족의 체면만 중시하여, 문제를 쉬쉬하고, 누군가의 희생이 꼭 전제되어야 하는 삶을 부정합니다. 평생 세뇌 당하다 시피 유대교 근본주의 교육을 받았지만, 그는 불연듯 런던으로 떠났고, 기존의 삶과 정반대인 거칠고 불법적인 비지니스에서 일합니다.
그는 볼프손 가족을 떠나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유대교 근본주의라는 체제는 싫지만, 가족을 사랑하고, 가족이 없이 사는 삶은 공허함 뿐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들 토미 역시 엄마를 잃고 외로움이 많은 아이인데, 볼프손 사촌들, 고모, 삼촌들과 있으면서 정을 나누고, 안정되는 모습을 보며 노아의 마음이 자꾸만 엔트워프에 머무는 것 같습니다.
시즌 1에서는 노아가 계속 볼프손 가문을 위해 이 곳에 남을 것을 암시하지만, 그가 정말 이 곳에 남을지, 남는다면 다시 유대교 근본주의로 돌아가는 것인지... 시즌 2가 나오길 기대하게 되는 드라마입니다.
우리는 가끔 서로 종교나 정치 등 가치관이 달라 가족과 멀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치관은 달라도 가족이라는 연결고리 안에서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진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럼 이상으로 '러프 다이아몬드' 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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