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만스 - 스티븐 스필버그 자전 영화 줄거리, 결말, 후기, 해석

2022년에 개봉해서 제80회 골든글러브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여받은 명작 '파벨만스'에 대한 줄거리와 결말, 감상 후기 포스팅입니다. 특히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 영화로 그의 어린 시절과 가족, 영화에 대한 꿈을 향한 과정이 잘 담겨있습니다. 

초반 줄거리

난생 처음 극장 간 새미

1952년 뉴저지에 살던 어린 소년 새미는 엄마와 아빠를 따라 난생처음 극장에 갑니다. 새미는 인생 첫 영화인 '지상 최대의 쇼'를 보면서 특히 열차가 충돌하는 장면에 매료됩니다. 유대교 가정이었던 파벨만스 가족은 새미의 소원대로 하누카 때 전동 열차 장난감을 선물해 주고, 새미는 영화에서 본 것처럼 열차 충돌을 장난감으로 해 봅니다. 새미의 아빠 버트는 엔지니어였고, 그러다가 비싼 기차 장난감이 다 부서진다며 다시는 충돌 실험을 하지 말라고 타이릅니다. 그러나 피아니스트이자 예술가적 기질이 풍부했던 엄마 미치는 집에 있는 8mm 카메라도 열차 충돌 장면을 찍어 보라며 새미의 마음을 알아줍니다. 그 후 새미는 여동생들을 데리고 온갖 단편 영화들을 찍었으며, 영화에 대한 열정이 깊어집니다.

중반 줄거리

 

(1) 파닉스로 이사

청소년이 된 새미

새미의 아빠 버트는 엔지니어 실력을 인정받고, 애리조나 주 파닉스에 있는 대기업 GE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게 됩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월급과 경력이 보장되는 파닉스로 이사 가는 것에 기뻤지만, 아내 미치는 슬퍼합니다. 미치와 버트 사이에는 새미를 포함하여 4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그러나 미치는 남편 버트의 엔지니어 일을 보조해 주는 친구이자 동료 베니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그러나 선을 넘은 적은 없고, 순수하게 마음 깊이 서로를 사랑합니다. 파닉스로 가면서 베니는 함께 가지 못하게 되어 미치는 혼자 운전대를 잡고 눈물을 흘립니다. 

(2) 캠핑장에서

캠핑장에서 베니와 즐거워 하던 엄마 미치

새미는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었고, 보이스카우트를 하면서 많은 단편 영화를 제작하였습니다. 베니도 파닉스로 함께 오게 되었고, 베니는 파벨만 가족의 일부와 같은 존재로 함께 지냅니다. 이들은 다 함께 여름 캠핑을 떠나고, 엄마 미치는 베니와 함께 있으며 환하게 웃고 행복해합니다. 새미는 가족의 캠핑 여러 장면을 비디오로 담았습니다. 캠핑에서 다녀온 후 갑자기 미치의 엄마가 돌아가시게 되고, 미치는 큰 슬픔에 잠깁니다.

(3) 엄마의 비밀을 알게 된 새미

슬퍼하는 엄마 미치

아빠 버트는 새미에게 다른 일은 다 제쳐 두고 엄마를 위해 캠핑 다녀온 영상을 빨리 영화로 만들라고 명령합니다. 새미는 주말 내내 촬영한 비디오를 보면서 엄마가 베니 삼촌과 손을 잡거나 둘이서만 이야기를 나누고 애틋한 눈 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여러 장면을 보면서 엄마가 베니 삼촌과 사랑하는 사이임을 알고 엄마에게 화가 납니다. 얼마 후 새미는 자신이 독창적으로 개발한 영상 기법으로 총 쏘는 장면을 실감 나게 연출한 단편 영화를 학교에서 상영하고 많은 호응을 얻습니다. 엄마 미치도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며 축하해 주지만, 새미는 엄마에게 냉소적으로 대합니다. 아들의 냉소적인 태도에 화가 난 미치는 난생처음 아들에게 등짝 스매싱을 날리고, 새미는 엄마에게 자신이 아는 비밀을 말합니다. 그러자 엄마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엉 엉 울어 버리고, 새미는 그런 엄마를 위로하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4) 진짜 이별

 

버트는 더 큰 회사인 캘리포니아 IMB으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고 가족들에게 더 풍요로운 삶을 살게 해 줄 수 있어서 행복해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진짜로 베니는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엄마에게 실망하고 잠시 방황하던 새미는 영화를 관둔다며 카메라를 팔아 치우는데... 이런 새미에게 베니는 고가의 최신형 영화 촬영 카메라를 선물로 주면서 엄마를 생각해서라도 영화 그만두지 말라며 쿨한 인사를 건네고 헤어집니다. 

(5)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에서

파벨만 가족은 캘리포니아의 큰 집을 살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생겼지만 아내 미치와 아이들은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먼저 미치는 버트를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에 큰 실의에 빠져 좋은 집에 와서도 이삿짐도 풀지 못하고 누워만 지냅니다. 아이들은 캘리포니아 큰 학교에서 유대인이라며 괴롭힘을 당하는 등 학교 적응을 힘들어했습니다. 특히 새미는 유대인이라며 학교 일진 남자 학생한테 계속 두드려 맞는 등 학교 폭력을 당했습니다. 

(6) 영화 땡땡이의 날

캘리포니아 비치에서 단편 영화를 찍고 있는 새미

새미는 좋아하는 여자 친구 모니카가 생겼습니다. 반 친구들이 모두 수업을 제치고 해변으로 가서 논다며 새미도 모니카를 따라 해변에 갔습니다. 그리고 카메라로 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담았고, 이를 영화로 만들어 졸업 파티에 공개합니다. 졸업 파티에서 새미는 모니카와 춤을 추면서 자신의 부모님이 이혼하실 것이라는 말을 하고, 모니카는 파티에서 춤추는데 무슨 그런 말을 하냐며 헤어지자고 합니다.

졸업 파티

첫사랑으로부터 실연을 당했지만, 새미가 공개한 영화는 여기 캘리포니아 고등학교에서도 큰 호응을 얻으며, 그동안 유대인이라고 때리고 괴롭히던 아이들이 새미를 우러러보게 됩니다. 그런데 새미를 유독 괴롭히던 일진 남학생을 새미가 영화에서 너무 멋있는 영웅처럼 나오도록 만들었고, 일진은 자신에 대한 복수를 이렇게 꼬아서 표현하냐며 자기는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훌륭한 사람이 아닌데 왜 그러냐고 웁니다. 

결말

마지막 장면

미치는 결국 남편 버트와 이혼하고, 파닉스로 돌아가 베니와 함께 합니다. 1년 후 새미는 아빠의 권유로 대학에 다니지만, 자신이 왜 대학에 다니는지 모르겠다며 힘들어하고, 영화계 쪽에서도 성과를 못 내고 있어서 매우 힘들어합니다. 아빠 버트는 대학은 그만 다녀도 된다며 새미가 영화 꿈을 찾아가기를 응원해 줍니다. 마침 새미에게는 CBS 시트콤 제작자에게 편지가 왔고 그를 만나기 위해 방송국에 찾아갑니다. 제작자는 새미가 TV 보다는 영화에 관심이 많은 것을 알고,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이라며 한 사람을 소개해 줍니다.

그는 바로 '존 포드' 감독이며, 새미는 어린 시절부터 그의 영화에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존 포드 감독은 새미에게 다짜고짜 벽에 걸려 있는 영화 포스터들을 설명해 보라고 시킵니다. 새미는 열심히 설명하지만, 존 포드 감독은 이 포스터에서 지평선이 어디 있는지를 물어보며, 지평선이 밑에 있거나 위에 있어야 관객이 흥미를 갖는다는 아주 강렬한 영화 팁을 알려 줍니다. 자신의 우상을 만나 영화 제작의 중요한 핵심을 배우게 된 새미는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건물을 나왔고, 존 포드 감독의 조언대로 마지막 장면은 지평선이 화면 아래에 향하도록 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감상 후기와 해석

(1) 미치는 왜 남편의 조수를 사랑했을까?

남편 버트

미치의 남편 버트는 천재이자 엔지니어 업계에서 알아주는 성공한 셀러리 맨입니다. 심지어 미치를 엄청 사랑하며, 다정하고 좋은 아빠이자 남편입니다. 흠잡을 곳 없는 이 남자를 두고 그녀는 왜 남편의 어시스턴트인 베니를 사랑했을까요? 미치의 딸은 아빠가 너무 천재라서 엄마가 아빠의 후광에 가려지는 삶을 살고 아빠가 하는 어려운 기술 지식에 대한 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괴리감과 외로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런 부분도 있긴 하지만, 영화 중간중간 보면 버트의 어머니가 와서 미치에게 시월드 행세를 은근히 하는데, 남편 버트는 이런 부분에서 무감각합니다. 마치가 이런 상황에 자주 놓이면서 외로움과 남편 모르는 갈등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2) 좋은 부모님

파벨만스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영화계 최고의 감독이 탄생한 배경에는 좋은 부모님과 가정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 미치는 예술가적 성향이 다분하였고, 아들 새미의 꿈을 응원하고 발현하도록 적극 지지해 줍니다. 그의 아빠 버트는 엔지니어로 영화의 원리를 테크닉적 지식으로 설명해 주고, 새미가 원하는 영화 카메라 등을 구매하는데 나름 지원을 잘해준 것 역시 중요한 밑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부모의 역할과 가정의 중요성 등에 대해 느낍니다.

유대교(유대인) 성인식인 '바르 미츠바'와 미국 유대인 특징

(▲미국 각 분야에는 유대인들이 성공한 사례가 매우 많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를 비롯한 미국 유대인들의 특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위 포스팅에 있습니다.)

(3) 아름다운 성장 영화

영화를 사랑하는 한 소년이 영화 제작에 대한 꿈을 가지고 성장하는 참 잘 만든 성장 영화입니다. 뭐 특별한 극적인 요소 없이도 가슴 뭉클해지는 감동적인 영화로 강력추천드립니다.

영화 바빌론 - 할리우드 배경 영화 줄거리, 결말, 후기

(▲영화 제작을 향한 열정을 담은 또 다른 영화 '바빌론' 역시 함께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