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넷플릭스 보다 디즈니 플러스에 신작 미드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올라왔네요~ 그중 제가 매주 화요일을 기다리면서 보고 있는 강력 추천 블랙 코미디 미드 '영어 선생님(English Teacher)'에 대한 줄거리와 재미 포인트에 대해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PC주의가 대두되고 있죠? 이 드라마는 그런 PC주의 속 맹점을 은근히 돌려서 희화화하는 개그 코드가 많습니다. 제목만 보면 따분할 것 같은 교사의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너무 코믹 요소가 많은 그의 삶에 대한 반전 요소 그 자체입니다.
간략한 줄거리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의 모리슨 헨리 고등학교에서 영어(우리나라로 따지면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 에번이 주인공입니다. 그는 동성애자이며, 예전에 학교 직원이었던 멜컴과 사귀었고 이것을 학부모가 문제 삼으면서 교육 위원회로부터 교내 연애 금지령이 내려집니다. 그 외에도 에번은 사격 동아리 폐지를 건의하고, 졸업생들의 파우더 퍼프 행사를 제대로 해보겠다며 드래그 퀸 전문가 친구를 데려오는 등 매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주제가 나오면서 너무 재미있습니다.
재미 포인트
매 에피소드 한 편이 25분 정도 이며, 각기 다른 주제로 줄거리가 이어집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장면들 몇 가지를 적어 보겠습니다.
(1) 교내 연애 금지라니까!
교장 선생님께 교내에서 한 번 더 연애하면 해고시킬 것이라는 경고를 받고 에번은 절대로 사내 연애를 안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런 에번에게 하필 새로 온 교사 '해리'가 나타나고, 둘은 우연히 같은 헬스장을 다니는 등 서로 눈빛을 교환합니다. 해리 역시 동성애자이고, 멋진 근육 몸매와 하의까지 다 탈의한 모습을 에런 보라는 듯이 헬스장 탈의실에서 보여주자 에런은 설레서 잠을 못 잡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잘릴 위험까지 감수할 수는 없으므로 일부러 해리를 멀리 하고, 새침하게 대합니다. 나중에 해리가 왜 갑자기 나한테 쌀쌀맞게 하냐고 물어보자 에런은 여기서 우리가 사귀면 우리 둘 다 잘린다면서 이쯤에서 선을 긋자고 하자, 해리는 무슨 말이냐며 자신은 남자친구가 있다고 그런 감정은 아니었다고 하자 에런은 혼자 김칫국 마신 것이 부끄러워 쿨한 척 자리를 떠나며 집에서 이불 킥을 합니다.
(2) 드래그 퀸
학교 체육 코치이자 에번의 친한 동료인 마키는 자신의 수업 시간에 제3의 성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에런을 초청합니다. 에런은 자신이 동성애자는 맞지만 그냥 남자 동성애자일 뿐이지 제3의 성 이런 개념은 아닌데 난감합니다. 대화는 그가 파우더 퍼프 공연을 지도하기로 흘러갔고, 에런은 이왕 하는 것 제대로 해야 한다며 그의 드래그 퀸을 전문으로 하는 친구 샤잠을 초청해 옵니다. 파우더 퍼프란 학교 전통 퍼포먼스이며, 학교 미식축구 선수들이 치어리더들과 브레이크 타임에 잠시 역할을 바꾸어 여장을 하고 춤을 추는 퍼포먼스입니다. 샤잠은 아주 제대로 여장과 댄스를 가르쳤고, 이들의 무대는 큰 호응을 얻습니다. 그러나 샤잠은 사실 좀도둑으로 학교의 프린터와 아이폰 충전기, 교장실에 있는 고양이 사료 등을 다 훔쳐가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역시 행동거지가 그런 사람을 애초에 학교에 데려온 에런이 잘못이라는 질책을 받습니다.
(3) 리스트 봤어?
에런의 절친 여선생님 그웬은 공식적으로는 페미니스트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여자 교사들 외모 순위 평가를 하는 리스트 사이트에 수시로 들어가 자신의 순위를 확인하며, 순위가 낮자 계속 예쁘고 섹시한 옷들을 입고 학교에 옵니다. 그 외에도 그웬은 닉이라는 남자친구와 동거하고 있으며, 실직한 닉은 집 마당에 삽 하나 들고 수영장을 파면서 완성하면 돈을 받고 사람들에게 수영장을 빌려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치어리더들에게 우리 여성들이 얼마나 두려움에 떨고 살고 있는지를 과장되게 각인시켜 주지만, 언행일치가 안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런 장면들이 웃음 포인트입니다.
(4) 사격 동아리
에런이 살고 있는 이 곳은 텍사스 주로 미국에서도 총기 소지가 매우 자유로운 주입니다. 어느 날 에런이 출근을 했는데 학교에서 총기 발사 소리가 연이어 들리고, 에런은 깜짝 놀라 커피를 셔츠에 다 쏟으며 학생들을 대피시키려고 하지만, 이는 동료 교사 마키가 이끄는 사격 동아리의 사격 소리였습니다. 에런은 교사 조회 시간에 교장실에서 사격 클럽을 없애야 한다고 강력하게 건의하고, 마키는 학생들도 자신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며 사격 클럽은 생명을 지키는 것을 가르치는 유익한 교육이라고 반발합니다. 결국 에런의 황당한 작전으로 사격 클럽은 폐지되었지만, 교사들이 총기 발사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는 교육부 방침이 내려집니다. 에런은 처음으로 총기 사용을 해보는데... 그 맛에 빠져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에피소드가 끝납니다.
(5) 주말 캠프
에런과 그웬, 마키 등 선생님들은 주말에 학생들을 데리고 1박 2일 산으로 캠프를 갑니다. 동행한 학부모 한 명은 버스에서부터 에런과 그웬에게 학생들이 캠프에서 아주 저질스럽고 변* 같은 게임을 할 것이라며, 남자 학생들이 모여있고 여학생 한 명이 있는 탁자를 주의 깊게 감시하라고 합니다. 이 어머니는 끈질기게 테이블을 계속 확인하고 오버하지만, 학생들이 딱히 그런 게임을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 어머니가 남자 선생님들에게 치근덕거리며 끈적거리는 행동을 하는 것이 웃음 포인트입니다.
2024년 9월 28일 기준 에피소드 5화 까지 나왔으며, 매주 화요일마다 새로운 에피소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블랙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추천드립니다.
(▲또 다른 블랙 코미디 미드 '빈스 스테이플스 쇼'도 함께 추천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포스팅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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