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빌론 - 할리우드 배경 영화 줄거리, 결말, 후기

2023년에 개봉했지만,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보게 된 영화 '바빌론'입니다. 라라랜드와 위플래쉬의 데이미언 셔젤이 감독을 맡았으며,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디에로 칼바 등 최고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하는 볼거리 많고 음악까지 예술인 러닝타임 3시간이 지루하지 않은 영화입니다.

초반 줄거리 (주인공 소개)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파티

주인공 마누엘

1927년 마누엘(디에로 칼바)은 파티장 심부름꾼으로 주최자의 요구대로 코끼리를 데리고 할리우드 대저택 파티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는 코끼리 똥을 맡아 가면서 열심히 코끼리를 옮기고 파티장에 도착합니다. 이 파티는 당시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 회사 키노스코의 사장 월락이 주최하는 파티입니다. 황무지 같은 서부 한가운데 성대한 파티와 할리우드 거물들이 도착하고, 음악과 춤, 술뿐 아니라 온갖 29금과 마*이 난무하는 광란의 파티 현장입니다.

할리우드를 꿈꾸는 두 남녀

넬리 라로이

마누엘은 그저 파티장 심부름꾼으로 살고 싶지 않으며, 무엇인가 원대하고 더 큰 일을 하고 싶어 하며 할리우드를 동경합니다. 그는 파티장에서 영화배우를 꿈꾸는 한 여자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되며, 둘은 함께 술과 약을 하며 대화를 나눕니다. 넬리는 자신은 이미 스타로 타고났다며 약기운인지 원래 나르시시스트인지 자신감 뿜뿜의 말들을 합니다. 그런데 시크릿 법칙같이 우주의 기운이 도왔는지, 마침 내일 술 집 촬영을 해야 하는 여배우가 약과 술에 정신을 잃어서 출연을 못하게 되고, 영화 제작자는 급한 마음에 댄스 폭발하고 있는 넬리를 보고 내일 촬영장에 나오라고 즉흥 캐스팅을 합니다.  

당대 최고의 스타 등장

최고의 할리우드 스타 잭 콘래드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는 당시 최고의 할리우드 스타였습니다. 그는 파티장에서 술에 만취했고, 마누엘은 그를 집까지 데려다줍니다. 잭은 마누엘이 마음에 들었는지 내일 자신의 촬영장에 함께 가자고 하며, 사실상 그의 메니져가 됩니다. 

1927년의 할리우드 촬영장 

엑스트라들

1927년의 할리우드는 황무지 같은 서부 한가운데에 천막으로 허접한 세트장을 만들고, 진짜 무기를 이용해 전쟁 장면을 촬영하다 엑스트라 몇 명이 죽어 나가는 것이 일상인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배우들의 대사는 없고, 대신 자막 화면을 띄우고, 음악은 직접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것이 그대로 영화에 담기던 초창기 영화 산업의 모습입니다.

(1) 마누엘의 활약

감독이 담고 싶어 했던 노을

마누엘을 그렇게 꿈꾸던 할리우드에 가보게 되고, 잭은 그에게 파업하는 엑스트라 무리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어리바리할 줄 알았던 마누엘은 거친 엑스트라들을 제압하여 촬영하게 만들고, 영화 촬영 중 카메라가 모두 고장 나자 죽을힘을 다해 시내에 가서 카메라 한 대를 구해와 감독이 원했던 아름다운 할리우드의 노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도록 합니다. 

(2) 할리우드 신예 탄생

즉석 연기 펼치는 넬리 라로이

감독은 대타로 나온 넬리의 이미지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촬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연기를 시킵니다. 넬리는 술 집에서 남자들을 유혹하다가 주인공을 만나 회개하는 한 장면을 찍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주목받게 되며, 예쁜 얼굴과 섹시한 몸매로 곧 할리우드 신예 스타로 인기를 얻게 됩니다. 

유성 영화 등장

잭 콘래드

1년 후 뉴욕입니다. 마누엘은 잭의 심부름으로 첫 유성 영화 시사회를 보러 뉴욕에 왔고, 여기서 수많은 남자 팬들에게 둘러 쌓인 넬리와 짧은 재회를 합니다. 넬리는 그 후 섹시한 이미지로 스타가 되었지만, 여전히 약과 도박, 술에 빠져 살며 정서 불안적인 행동을 일삼고 살고 있었습니다. 한 편 마누엘은 유성영화(배우가 목소리로 연기하는 영화)를 보고 잭에게 전화를 걸어 이제 영화의 흐름은 유성영화로 바뀔 것이라며, 엄청난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해줍니다. 

(1) 영화 제작자가 된 마누엘

재즈 연주자 시드니

마누엘을 유성영화를 기회로 잡아 흑인 재즈 공연단을 주인공으로 하는 음악 영화를 만듭니다. 작년에 월락의 파티에서 색소폰 연주를 했었던 시드니와 그의 공연 팀이 영화를 찍고, 이는 대성공을 거두며 마누엘은 영화 제작자가 됩니다. 

(2)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두 명

잭 콘래드

그러나 유성 영화로 전환되는 것에 적응하지 못하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잭과 넬리입니다. 이제 배우들은 대사를 외워하 하고, 목소리가 좋아야 하며, 영화 촬영 때에는 아주 작은 잡음까지도 신경 쓰이는 초예민한 실내 세트장에서 촬영해야 합니다. 먼저, 잭은 진지한 사랑 장면에서 촐싹 맞은 목소리와 대사 구현으로 대중들의 비웃음거리가 됩니다. 넬리는 경박스러운 말투와 당나귀 같은 목소리로 영화 촬영에서 몇 번의 ng가 나고, 대중들도 그녀의 싸구려 같은 이미지에 싫증을 느끼며 1년 만에 한 물 간 스타가 되어 갑니다.

(3) 이 여자 왜 이래...

넬리 라로이

넬리는 파티장에서 자신을 험담하는 소리를 듣고 열받고, 자신에게 돈만 뜯어가는 명분만 메니져인 아버지에게 화가 나서 갑자기 밖에서 방울뱀과 아버지가 싸울 것이라며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아버지는 술에 취해 쓰러지고, 괜히 일 벌인 것이 민망했던지 넬리는 방울뱀과 싸워 볼 용감한 사내가 한 명도 없냐며 직접 싸우겠다고 덤비다가 목을 물리고, 이때 자막 넣는 일을 하는 관능적인 동성애자 중국계 페이가 와서 뱀을 처리해 줍니다.

술과 약과 그리고 뱀 독 기운에 넬리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페이에게 진한 키스를 하고... 이 때문에 넬리의 이미지는 더욱 추락하게 됩니다. 그 후 마누엘이 넬리 이미지 개선을 위해 영화도 준비하고, 고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파티도 가게 해주었지만, 불안정한 그녀의 정서는 인생의 행운을 눈앞에서 다 말아먹습니다. 

(4) 당신의 시대는 끝났어

팩폭 날리는 영화 평론가

잭은 어떻게든 유성 영화에 적응해 보려고 하지만, 영화 평론가로부터 당신의 시절을 끝났다며 이제 대중들에게 잊히지만 그래도 영화 필름으로 남을 것이라는 팩폭을 듣게 됩니다. 안 그래도 절친이 자살했다는 소식도 슬픈데, 이러한 팩폭까지 들은 잭은 자신이 더 이상 스타가 아니고, 추락하는 배우라는 사실에 절망한 나머지 스스로 총을 쏘아 생을 마감합니다. 

(5) 도박빚으로 인생 망함

무서운 도박 갱단

넬리는 한밤 중 마누엘을 찾아와 자신을 살려 달라고 합니다. 그녀는 도박빚을 8만 달러 이상 지게 되었고, 내일까지 못 갚으면 그들이 염산을 붓는다는 협박을 했다고 합니다. 여전히 넬리를 짝사랑하는 마누엘은 그녀의 도박빚을 갚아주기 위해 다른 영화 스태프에게 부탁했고, 뜬금없이 영화 소품 돈뭉치를 가져옵니다. 도박 갱단은 이를 모르고 자신의 기괴스러운 소굴로 미누엘과 스태프를 데려가고, 여기서 쥐 먹는 사나이에게 돈을 주다가 가짜 돈임이 탈로 나면서 죽음의 위기에 처합니다. 마누엘은 가까스로 갱단의 악어를 풀어서 도망쳤고, 넬리에게 함께 도망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넬리는 춤추기 좋은 날이라며 정신을 못 차리고 허우적거리다가 길에서 사망하고, 미누엘은 목숨만은 부지한 채 할리우드를 떠나 뉴욕으로 갑니다.

결말

넬리 라로이 추억

1950년이 되었습니다. 마누엘은 그동안 뉴욕에서 레코드 가게를 운영하며, 참한 아내와 결혼해 딸도 낳았습니다. 그는 가족들에게 할리우드를 구경시켜 주고 싶다면서 떠나고 처음으로 할리우드에 왔고, 지난 세월에 대한 감회를 느낍니다.

 

특히 할리우드에 있는 극장에서 영화 한 편을 보았는데, 하필 내용이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혼란을 겪었던 배우들에 대한 줄거리로 넬리와 잭을 연기합니다. 이를 보고 추억과 그리움과 또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한이 북받쳐 올라왔는지 마누엘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감상 후기

글로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화려한 연출과 1920~1930년대 할리우드 배경 재현, 배경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 등이 너무 훌륭한 영화입니다. 특히나 자신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음에 허무한 감정을 연기하는 브래드 피트의 소리 없는 표정 연기는 단연 최고이며, 화려한 이 도시에서 더 흥분되는 것을 갈망하다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마고의 연기 역시 훌륭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꿈과 일의 진정성을 찾으려다가 여자 하나 때문에 인생 개판 돼서 뉴욕으로 가게 된 마누엘의 연기까지... 정말 기립박수 나오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입장으로써 거의 100년 전에 영화를 만들었던 그 당시 모습들을 보니 가슴이 그냥 벅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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