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잿더미 속에서'에 대한 줄거리와 결말, 재미 포인트, 후기 등을 남겨보겠습니다. 이 영화는 사우디아라비아 영화로 내용도 참 좋지만, 사이디아라비아의 여자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화재 사건을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들의 여성 청소년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초반 줄거리 - 어서 와~ 사우디 여고는 처음이지?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새로운 비전이 제시되었으며, 여성들을 꼭 꼭 감추고 다녔던 과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영화는 사우디에 있는 23000 여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전개됩니다. 사우디 여고 배경이라니 일단 소재가 너무 신선합니다. 그렇다면 화재 사건 발생 전 이 학교 안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구체적인 상황들을 알아볼까요?
(1) 엄친딸 아미리
아미리는 늘 전교 1등을 차지하고, 언제나 '이 달의 학생 상'을 받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엄친딸'이라는 단어가 있죠? 사우디에도 비슷한 개념의 수식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운동장 조회 시간에 '이 달의 학생 상'을 발표하면서, '모든 엄마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딸'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공부도 잘하고, 품행도 바르고, 착한 딸은 만국 공통으로 학교에서 칭찬을 받습니다.
(2) 품행제로 3인방
반면에 여기도 일진 같은 애들이 있습니다. 바로 품행방정 삼인방 헤바, 모마, 미샤엘입니다. 이들은 일단 하고 다니는 외모 부터 껌 좀 씹고 다니는 언니들입니다. 예를 들어 쇼트커트를 하고, 눈썹 한쪽은 살짝 선을 내고, 몰래 화장을 하는 등 한국 일진 아이들의 순한 맛 버전입니다. 이들은 조회 시간에 선생님 몰래 껌을 딱 딱 씹고, 모범생한테 빈정거리고, 커닝 페이퍼를 만드는 등 선생님들한테 늘 혼납니다. 그리고 아미리를 놀리고, 미워합니다. 이유는 공부 잘하니까 칭찬 받는게 아니꼬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3) 교장 선생님 딸
여기도 일종의 금수저(?) 딸이 등장합니다. 하야트 교장 선생님의 딸 라나인데, 이 아이도 나름 우등생이지만, 엄마의 기대에는 못 미칩니다. 하야트 교장은 남편과 7년 전에 이혼하였고, 최근 양육권 관련 소송 중으로 재판에 자주 출석하느라 교장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습니다. 하필이면 화재 사건 당일에도 재판에 출석하느라 학교에 없었습니다.
(4) 사우디인데, 익숙한 모습들
영화를 보면서 한국의 1990~2000년대 고등학교 느낌이 매우 강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소지품 검사를 하고, 손톱 검사(메니큐어 칠 했는지), 복장 검사 하는 모습이 너무 비슷했습니다. 그 외에도 운동장 조회가 있고, 다 똑같은 교복을 입고 다니는데 그 안에서도 일진들은 나름 멋을 부립니다. 여기에 히잡 문화가 더해졌는데, 학교 밖에서는 검정색 히잡을 정말 두르고 다녀야 하며, 교문으로 들어오면 히잡을 벗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은 교장 교감님 모두 포함해서 다 여자이고, 등교가 끝나면 하교 시간까지 문지기가 교문을 자물쇠로 잠급니다. 이유는 여자가 어디를 돌아다니냐고... 아무튼 아직 여성의 완전한 자유가 허락되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 ▲ ▲사우디는 최근 여성의 인권이 많이 확대 되었습니다. 사우디 여성은 히잡을 꼭 써야 되는지에 대해 잘 정리해 놓은 포스팅도 함께 읽어 보시면, 이해가 잘 되길 것 같습니다^^)
중반 스토리
(1) 화재 사건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등교를 합니다. 그런데 아미리가 창고에서 책을 찾고 있는데 누군가 창고 문을 밖에서 잠그고 갑니다. 학교에는 갑자기 불이 나고, 아이들과 선생님은 교문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만, 교문 밖 문은 잠겨 있어서 나갈 수가 없습니다. 하필이면 교장선생님은 법원에 가셨고, 소방서에 전화해 교문을 빨리 열어 달라고 요청하지만, 문지기가 없어서 문 여는데 시간이 지체됩니다. 다행히 소방관들이 와서 문을 열고 불을 끄지만, 이 사고로 창고에 갇혔던 아미리와 임신 중이었던 아파트 선생님이 사망하게 됩니다.
(2) 범인은 품행방정 너네들이야
경찰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일일이 불러 화재 당시 무엇을 했는지, 다친 부위는 왜 다쳤는지 등을 유심히 물어봅니다. 그러나 누가 아미리를 창고에 가두고, 불을 질렀는지 밝히지 못합니다. 교장선생님은 오늘부터 학생들을 더욱 엄하게 다룰 것이며, 반드시 학교 내 자체 수사로 범인을 잡아 교육청 모범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용의자는 평소 품행이 안 좋았던 일진 삼인방이 됩니다. 이유는 평소 아미리를 미워하고, 놀리는 행동을 하였으며, 휴대폰 검사를 통해 이들이 '불태워 버려' 이런 문자를 주고받은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아미리를 질투하기는 했지만 누구를 죽이고 그럴 정도는 아니며, 무고하다고 합니다.
결말
범인은 교장 딸 라나 입니다. 라나는 이번 달에도 또 아미리가 우등생으로 선정될까 봐 아미리가 창고에 갔을 때 몰래 문을 닫고 자물쇠로 잠갔다고 할머니에게 털어놓습니다. 교장은 자신의 딸이 창고 문을 잠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학교 매점 판매원이 리나가 화재 당시 아미리가 창고에 있다는 것을 유일하게 알았다는 것을 교장에게 말했기 때문입니다.
교장은 딸의 죄를 덮어 주기 위해 품행 방정이었던 헤바, 모마, 미샤엘이 사이를 서로 이간질하고, 한 명을 범인으로 몰아갑니다. 그리고 헤바가 그랬다고 거짓으로 경찰에게 신고하고, 헤바는 감옥에 갑니다. 소식을 들은 라나는 죄 없는 헤바가 감옥에 가는 것은 안된다며, 경찰에게 자수를 하고 자신이 감옥에 갑니다. 교장은 학교를 떠나고, 학교는 폐쇄됩니다. 화재의 원인은 교감이 몰래 담배를 피우다 급하게 바닥에 던진 담배 불씨가 학교 전선에 번져서 불이 난 것입니다.
감상 후기
우리나라의 1990년대 고등학교 모습과 유사한 점이 많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공감도 많이 갔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쥐 잡듯이 잡는 모습이 참 비슷합니다. 다른 점은 아무래도 이슬람 문화가 강하다는 것인데, 그 예로 남자친구를 몰래 사귀었던 모나는 아버지가 그 사실을 알고 딸을 강제로 결혼시킵니다. 그리고 2달 만에 이혼을 하는 등 고등학생이지만 집안에 의해 결혼도 할 수 있구나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황당한 것은 여학교라고 교문을 잠가두는 것입니다. 사우디 문화에서는 여성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이해는 가지만, 교문만 안 잠가도 사망 사고는 안 일어났을 텐데 아쉽습니다. 설사 문화적 이유로 잠갔다 할지라도 교문 여는데 상부 기관에 허가를 받는 복잡할 절차 때문에 소방관들이 늦게 들어온 점이 참 답답합니다. 영화에서는 사우디의 전통적 가치관으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어린 소녀들을 억압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교장이 늘 자신의 딸에게 최고가 아니면 소용이 없다며, 자식을 엄하게 대하는데, 이러한 억압이 안타까운 화재 사고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 ▲사우디 신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유쾌한 드라마 '위기의 명절'도 함께 추천드립니다~ 사우디 드라마 자체가 한국에서 아직 생소합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제가 숨은 보석을 발굴한 것처럼 남들이 잘 모르는 명작이라고 생각되어 추천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에 있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잿더미 속에서'에 대한 포스팅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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