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는 히잡을 꼭 써야 하나요?(사우디 여성 복장 변화와 자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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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히잡을 꼭 써야 하나요?(사우디 여성 복장 변화와 자유 확대)

by 토깽이은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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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저는 2015년 미국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온 어떤 아이의 엄마와 이웃에 살며 친하게 지냈던 적이 있습니다.

사우디 여성 아바야 복장
사우디 여성 아바야 복장

그때만 해도 그 여성은 밖에서는 꼭 눈만 빼놓고 검은 아바야를 두르고 다녔으며, 제가 집에 놀러 가면 같은 여자끼리 있으니 히잡을 벗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최근 사우디 드라마를 한 편 보고 있는데, 젊은 여자들을 중심으로 히잡은 안 쓰는 모습이 나와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사우디는 지금 히잡을 안 써도 될까? 최근 변화된 사우디 아라비아의 복장 규정 등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히잡이란?

이미지 출처: 동아일보

히잡은 스카프 형태의 천으로 머리카락과 목을 두루고 어깨까지 내려오도록 덮는 무슬림 여성의 의복입니다. 

코란에서는 여성의 머리카락이 이성을 유혹할 수 있다고 하여 히잡을 쓰는 것을 권장합니다.

히잡은 가장 보수적인 형태인 부르카(눈만 빼고 다 가림)부터 스카프로 가볍게 머리카락과 목만 가린 형태까지 나라의 상황에 따라 허용 범위가 다양합니다. 

 

사우디 2030비전

무함마드 빈살만(사우디 국왕)
무함마드 빈살만(사우디 국왕)

사우디는 지금 무함마드 빈살만이라는 30대의 젊은 왕이 집권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우디 2030 비전을 내놓으며 여성 인권에도 변화를 제시하였습니다.

먼저 2017년 사우디 주립 학교에 대해 여성 학생에게도 체육 수업을 받게 할 것을 밝혔습니다.

또한 2018년 여성도 차량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법을 제정하였고, 여성 후견인 제도를 일부 폐지하여, 여성도 후견인 없이 이혼이나 혼인, 출생 신고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에는 사우디 최초로 여성 축구단이 설립되기도 하는 등 사우디 정부가 나서서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함마드 빈살만이 이러한 2030 비전을 제시한 이유는 사우디가 더 이상 석유만 가지고 먹고살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네옴시티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창출을 이룰 것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여성의 자유를 인정해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자유가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노동 분야에 여성들이 적극 진출 할 수 있게 되고, 35세 미만의  청년층이 많은 사우디가 여성 인력까지 더하여 경제적 다각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관광 분야에서도 여성이 더 이상 히잡을 쓰는 것이 의무가 아니게 되면서 더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실제 생활에서는?

정책은 그렇다 할지라도, 아랍 문화권에서 가장 여성에서 보수적인었던 사우디가 과연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그런데 의외로 변화를 빨리 찾아왔고, 실생활에서도 새로운 모습들이 적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운전하는 사우디 여성(사진 출처: BBC)
운전하는 사우디 여성(사진 출처: BBC)

그 예로  사우디 국영 방송의 여성 아나운서는 히잡이나 아바야 등을 두르지 않고 방송을 하고, 여자들이 운전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으며, 여성 변호사가 로펌에서 근무하고, 서양식 세련된 복장을 입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등 여성에 대한 자유가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히잡 벗은 사우디 여성들

그 외에도 위에 보시는 사진처럼 사우디에 있는 리조트 수영장에서 여성들이 히잡을 두르지 않고 월드컵을 응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하며, 예전에는 이슬람 종교 경찰이 잡아갔는데, 지금은 여성들의 자유를 옹호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일하는 사우디 여성(이미지 출처: KBS)
일하는 사우디 여성(이미지 출처: KBS)

그 외에도 여성 취업자 수가 2030 비전 발표 이후 기의 19%에서 33%까지 증가하였으며, 여성 창업률 역시 22%에서 38%까지 증가하였습니다. 

 

 히잡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히잡을 두루고 의류 광고를 찍은 사우디 모델
히잡을 두루고 의류 광고를 찍은 사우디 모델

사우디에서 여성의 인권과 자유가 향상된 것은 확실하며, 변화하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

그러나 모든 변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듯이, 사우디의 모든 여성들이 다 히잡이나 아바야를 쓰지 않고 다니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히잡을 착용하는 여성들이 많으며, 대신 다양한 색상이나 무늬의 히잡을 쓰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고 합니다. 히잡을 쓴다고 해서 여성의 인권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세대 갈등을 다룬 드라마 '위기의 명절'에 대해 다음번에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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