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나이트메어(넷플릭스 실화 다큐) - 실존 인물 줄거리,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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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디즈니+ 후기/넷플릭스 실화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나이트메어(넷플릭스 실화 다큐) - 실존 인물 줄거리, 결말

by 토깽이은 202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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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한 조용한 마을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넷플릭스에서 만든 실화 다큐 '아메리칸 나이트메어(American nightmare)'에 대한 줄거리와 결말, 재미 포인에 대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잠수복 입고 2만 달러 요구? (그 황당한 사건의 전말)

2015년 3월 어느 날 캘리포니아 북부 발레리 경찰서에서는 엘런이라는 한 남성이 자신은 감금당했었고, 여자친구 데니스를 괴한이 납치해 갔다는 신고를 합니다. 그는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습니다. 엘런의 진술을 들어 보면 사건은 이러합니다.

밤에 여자친구와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괴한이 와서 레이저로 나를 비추고, 데니즈(여자 친구)에게 케이블타이로 자신의 손을 묶으라고 시켰다. 그들은 잠수복을 입고 왔으며, 앞이 안 보이는 물안경을 자신에게 씌우고, 데니스를 납치해 갔다. 자신에게 진정제를 과도하게 먹여, 잠이 들었고 깨어 보니 다음 날 오전 11시가 되었다. 그들은 나에게 문자 메시지로 2만 달러를 요구했고, CCTV로 자신을 지켜본다며, 경찰에 신고하면 데니스를 죽인다고 협박했다. 

 

어디서 자작극이야?

수사 받는 엘런
수사 받는 엘런

엘런의 진술을 듣던 담당 형사는 어디서 자작극을 벌이냐며, 무슨 요즘 세상에 누가 2만 달러(그 당 시 한화 기준 약 2천2백만 원) 받으려고, 잠수복 입고 바다를 건너오냐고 솔직하게 말하라고 합니다. 엘런 너가 어쩌다 실수로 데니즈를 살해하게 되었거나 아니면 둘이 약을 하다가 과용으로 죽었거나 했는데, 하룻 동안 머리를 굴려서 이야기를 지어내고 있지? 난 베터랑 형사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자수해.라고 말합니다. 

변호사를 찾아 가는 엘런

이미 경찰들은 엘런이 자작극을 벌이는 것으로 결론짓고 기자회견을 엽니다. 그의 주장은 너무 허무맹랑하며, 어쨌든 우리는 최선을 다해 실종된 데니즈를 찾고 있다고 발표합니다. 졸지에 자신이 가해자 신분이 되어 가는 엘런은 변호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녹음파일

범인에게 메일 받은 기자
범인에게 메일 받은 기자

데니스 실종 31시간이 지났습니다. 당시 이를 취재하던 한 신문 기자(한국계)에게 엘런의 생존을 확인할 수 있는 목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이 이메일로 전송됩니다. 그런데 납치 당한 여자가 이렇게 침착할 수가 있을까? 오히려 이번에는 데니즈의 자작극으로 몰립니다. 녹음 파일 속 데니즈는 아주 침착한 목소리로 자신은 지금 살아 있고, 오늘 아침에 나온 뉴스 내용을 이야기하고, 자신을 특정할 수 있는 기억(첫 콘서트 갔던 경험)을 말합니다. 데니스는 이때 자신은 진정제 과다 복용으로 몸을 못 가눌 정도였으며, 그저 범인이 시키는 대로 말했다고 합니다.

묘한 삼각 관계

에런과 데니스는 병원 물치치료사로 함께 근무하는 동료였는데, 연인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런데 에런이 데니스와 사귀기 전에도 같은 병동 물리치료사인 엔드리아와 약혼 사이였는데, 둘은 파혼을 했고, 그 후 데니스와 연인이 된 것입니다. 뭐 같은 직장 내에서 그럴 수도 있죠. 엘런과 데니스 모두 매력적인 20대 후반의 남녀이니깐요. 그런데 엘런은 전 여자 친구 앤드리아를 못 잊고, 데니스와 사귀면서도 앤드리아에게 집착하는 문자를 보냈었습니다. 경찰은 이와 같은 삼각관계를 확인하고, 데니스가 엘런이 앤드리아에게 문자 보낸 것을 보고 질투하여, 실종 자작극으로 엘런이 범인으로 몰리게 하는 복수 아니냐며 그럴듯한 주장을 합니다.

납치되었다가 멀쩡히 걸어오는 사람이 있어?

데니즈(아메리칸 나이트메어)
데니즈(아메리칸 나이트메어)

담당 형사는 사건 발생 1년 전에 개봉했던 영화 '나를 찾아줘'의 현실판 아니냐며, 데니즈의 자작극으로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데니스가 납치되었다가 멀쩡하게 걸어서 돌아옵니다. 심지어 풀려난 장소는 그녀가 유년기를 보냈던 헌팅턴 비치로 지금 살고 있는 발레리오와는 650㎞ 떨어진 곳입니다. 그녀가 멀쩡하게 돌아왔다는 것은 미국 전역에 뉴스로 방송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앞 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걸어 오는 데니즈(아메리칸 나이트메어)

경찰이 그녀를 조사했지만, 처음에 데니스는 무서워서 자신이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납치범이 그 말을 하면 너희 가족을 죽일 것이라고 협박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진술을 들어 본 형사는 엘런이나 데니스나 진술이 황당한 소재로 너무 짜임새가 있어서 오히려 거짓말 같으며, 주장이 앞 뒤가 안 맞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 때문에 공공자원(수사인력, 수사비)이 심각하게 낭비되었다고 이에 대한 허위 신고 등의 죄명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데니스의 진술

아메리칸 나이트메어
아메리칸 나이트메어

변호사는 그녀에게 강간당했던 사실을 포함하여 있었던 일 모두를 경찰에게 다 말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연방 경찰(FBI)이 그녀를 찾아옵니다. 데니스의 진술은 매우 상세했습니다. 납치범은 마르고 군살 없는 체격이었으며, 자신을 흰색 머스탱 트렁크에 강제로 집어넣고, 테이프로 결박하고, 진정제를 과다 복용하게 하여 어떤 외딴집에 데려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미군 출신이고, 원래 납치 대상은 엘런의 전 애인 앤드리아였는데, 일이 잘못되었다고 합니다. 너를 곧 풀어 줄 것인데, 네가 경찰에 신고 못하게 하기 위해 강간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끔찍한 일을 두 차례 겪은 후 납치범은 다시 자신에게 진정제를 먹이고, 눈을 물안경으로 가리고 트렁크에 태워 헌팅턴에 내려주었다고 합니다. 

데니스는 끔찍했던 경험을 최대한 생생하게 경찰한테 진술했고, 병원에서 성폭력 검사도 받아 물증도 있지만 경찰은 데니스가 지어낸 이야기이거나, 어디서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지고 헛소리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FBI한테 거짓말하면 징역 사는 거 알지?라고 하면서 진술이 일관성이 없고,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말하라고 범죄자 취급을 했습니다.

북미 최대의 사기꾼이 되다.

아메리칸 나이트메어
아메리칸 나이트메어

다큐를 보면 데니스가 경찰한테 진술하는 장면을 녹화한 파일도 공개가 되는데, 데니스의 표정이나 정확한 정황설명 등을 보면 믿을 만도 한데, 경찰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범인을 찾아볼 시도도 하지 않고, 오히려 데니스와 엘런을 연방 상대 사기죄로 고소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언론 역시 이들을 믿어 주지 않았으며, 당시에 북미 전체에서 이들은 사기꾼이거나 거짓말쟁이로 낙인찍히고, 수많은 악플에 시달리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나 범인인데, 데니스 진술 믿어라

범인의 메일
범인의 메일

그러던 중 또 한 번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깁니다. 일전에 녹음 파일을 받았던 기자에게 데니스의 납치범이라는 사람이 메일을 또 보냅니다. 그는 자신이 납치법인데, 데니스의 진술은 모두 사실이며, 믿으라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첨부파일에 범행에 사용한 테이프를 붙인 플래시 사진도 함께 전송합니다. 한마디로 나 범인이야. 자백할게. 제발 데니스 말 좀 믿어. 그리고 경찰들이 그녀에게 사과 안 하면, 난 더 큰 일을 저지를 것이야. 이런 내용입니다. 기자는 발레리오 경찰서에 메일을 전송했지만, 경찰들은 오리무중 상태로 답장은 없었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네

뉴스 보도(아메리칸 나이트메어)
뉴스 보도(아메리칸 나이트메어)

이건 무슨 상황인가요? 앞서 설명했던 엘런의 전 여자 친구 '앤드리아' 기억하시죠? 그런데 데니스 사건의 수사 책임자인 '데이비드 세스마'요원이 앤드리아와 사귀었던 사이였습니다. 이에 대해 감사실에 서신을 보내 이해충돌 관계에 따라 데이비스 세스마는 이 사건을 맡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지만, 감사실에서는 문제없다는 답신을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앤드리아가 표적이었고, 그녀가 납치범들과 무엇 인과 연관이 있는데, 애인이었던 사건 수사 책임자가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해 후속 수사를 아예 하지 않고 자작극으로만 몰고 갔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른 피해자가 나오다

사건 현장(아메리칸 나이트메어)
사건 현장(아메리칸 나이트메어)

시간은 약 3개월이 흘러 2015년 6월이 되었습니다. 헌팅턴 마을에서 멀지 않은 북부 캘리포니아 한 마을. 한 밤 중에 911 신고가 들어옵니다. 괴한이 22살 딸을 납치해 가려고 했는데, 아빠가 그와 맞서 싸웠고 범인은 도망쳤다는 신고입니다. 그는 허접스럽게 자신의 폰을 침입한 집에 놓고 갔고, 경찰은 이 폰을 추적하여 '멀러 매슈'라는 용의자를 체포하러 사우스 레이크 타호에 있는 그의 은신처로 갑니다. 그는 바로 체포되었고, 담당 형사들은 경악합니다. 그의 차는 흰색 머스탱이었으며, 트렁크에는 누군가를 태웠던 흔적과 물안경에 붙어 있는 금발 머리카락, 창문을 가린 침대방 등... 이거 완전 데니스가 진술한 것과 일치하는 장면입니다. 심지어 범인은 미군 출신이었으며, 그의 차량 GPS에는 헌팅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담당 경찰은 당장 데니스 사건 담당 형사에게 연락했고, 몇 차례의 연결 시도 끝에 FBI 데이비드 세스마와 통화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담당 형사들과 FBI의 만행이 세상에 드러납니다.

세상에 진실을 말하다

에런과 데니즈
에런과 데니즈

데니스의 진술이 모두 진실인 것이 밝혀지면서, 엘런과 데니스는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합니다. 변호사는 사건 파일을 공개하며, 지금까지 FBI는 성폭행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있었음에도 범인을 찾는 수사를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었으며, 그들을 사기꾼으로 몰아갈 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데니스와 엘런은 자신들은 지금까지 진실만을 이야기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조롱뿐이었다고 FBI와 언론 때문에 그동안 지옥에서 살았다고 심경 고백을 합니다.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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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매슈 멀러는 다수의 강간 가해자로 40년형을 선고받습니다. 심지어 그는 멀쩡하게 미군 복무를 하였고, 하버드 로스쿨 출신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민 변호사로 활동한 엘리트입니다. 그가 왜 앤드리아를 표적으로 삼았는지는 끝끝내 밝히지 않았습니다. 2016년 에런과 데니스는 발레이오시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였습니다. 그리고 담당 형사였던 발레이오의 엔드류 비두는 사건 당시 기자회견에서 박경위(한국계 미국인 형사)에게 데니스를 불태워 버리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해 발레이오 경찰 중 아무도 징계를 받은 사람은 없었으며, 오히려 사건 수사 팀장 멧 머스터드 2015년 올해의 경찰 상을 수상 받았습니다. 데니스와 에런은 재판 대신 250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았으며, 둘은 자신들의 무고함을 밝혀준 형사 미스티를 만나 뜨거운 포옹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데니스와 에런은 결혼을 했고, 2020년 예쁜 딸을 낳았으며, 지금은 다른 해변 마을로 이사를 해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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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포인트

(1) 인간쓰레기들

저는 미드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 수사물 마니아인데요. 물론 등장하는 형사들 중 부패 형사들도 있지만, 범인을 참 잘 잡고, 결말이 시원한 그런 미드를 보며, 역시 미국은 경찰도 멋지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무슨 지역 보안관들이 수사한 것도 아니고 FBI까지 끼어서 무고한 피해자들에게 이렇게 고통을 주나? 어딜 가나 부패한 인간쓰레기 인간들이 있지... 하며 분노를 누릅니다.

(2) 낙인이론

어릴 때 사회 시간에 낙인이론 참 많이 들어 보았습니다. 한번 특정된 낙인은 공동체 안에서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실 에런과 데니스의 진술을 들어보면 황당하기는 하나, 정황 설명이 매우 생생하고, 둘이 서로 못 만나게 경찰에서 분리시켰을 때에도 진술이 일치하였습니다. 그런데 몇몇의 경찰들이 거짓말이라고 단정 지으며, 언론에서도 그들을 사기꾼으로 묘사하는 등 그 많은 북미대륙 사람들 모두 이들에게 사기꾼이라는 낙인을 찍게 됩니다.

(3) 생생한 당시 현장

이게 미국 다큐멘터리의 묘미이기도 한데요. 수사기관의 당시 진술 영상이나, 체포 현장 등을 모두 미디어에 공개할 수가 있는 것 같아요. 보면서 '미드에서는 이렇게 수사하던데, 실제로는 이런 모습이군.' 하면서 실제 영상이 주는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아메리칸 나이트 메어'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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