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마 - 넷플릭스 사우디 영화 줄거리 ,결말, 후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영화들을 보면 예전에 우리가 생각하던 히잡 쓰고 다니던 여성들의 모습이 아닙니다. 헤어스타일의 자유가 있고, 히잡도 의무 착용이 아닌 것으로 보이며 청바지도 입는 등 많이 변했습니다. 이러한 사우디의 모습을 보여주며 가족 간의 사랑도 그린 영화 '바스마'에 대한 줄거리와 결말, 후기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초반 줄거리

 

(1) 이드 기간에 집에 온 바스마

집에 돌아온 바스마

바스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환경 공학 관련 석사 유학 중입니다. 그녀는 2년 전 유학길에 오른 후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사우디 집으로 오지 못하고, 드디어 비행 길이 열려 집에 오게 된 것입니다. 반갑게 집에 도착한 바스마는 아빠를 찾는데,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아빠는 따로 나가서 사신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녀는 자신은 딸인데 어떻게 이혼 사실을 숨겼냐며 엄마와 오빠에게 서운해 합니다. 원래 유학 전에도 바스마의 부모님은 서로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아빠의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눌러보지만, 아빠는 묵묵부답 나오시지 않습니다. 오빠 왈라 드는 아빠가 원래 문을 잘 안 열어주신다면서 동생을 데리고 집으로 갑니다. 

(2) 이드 저녁식사

바스마의 엄마와 오빠

이드 저녁 식사 날 입니다. 큰아버지 아델의 집에서 다 같이 식사를 하고, 드디어 바스마의 아빠도 저녁식사를 하러 자리에 옵니다. 그러나 사이가 안 좋은 큰아버지와 바스마 아빠는 냉랭한 기류가 흐르고, 급기아 바스마의 아빠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립니다.

(3) 아빠의 약

아빠의 조현병

바스마는 아빠의 물건 보관 상자에서 '리스페달'이라는 조현병 약 통을 봅니다. 바스마의 엄마는 아빠에게 계속 약을 먹으라고 권유했지만, 아빠는 한사코 약을 먹지 않았고 증상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합니다. 바스마는 부부는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서로 함께 해야 되는데, 아빠가 약을 먹지 않았다고 이혼한 것이냐며 엄마를 원망합니다. 

(4) 아빠 집으로 가는 바스마

아빠와 요리하는 바스마

바스마는 짐을 싸서 아빠 집에서 지내겠다며 나갑니다. 그런데 아빠 집은 유리 창은 신문지로 다 가려놓았고, 제대로 된 가구도 없고, 에어컨은 휴지로 다 막아 놓았으며 짐은 풀어놓지도 않았습니다. 바스마 아빠는 박테리아 분야의 박사로 병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문제(조현병)가 있어서 각종 망상과 히스테리에 빠져있습니다. 그 외에도 딸과의 외식에서 딸의 주문 메뉴가 조금 늦게 준비되자 미국에서 온 내 딸한테 음식을 늦게 갖다 준다며 사장을 혼내는 등 매우 히스테릭한 모습을 계속 보여줍니다. 그래도 바스마는 아빠와 함께 영화를 보고, 밥을 먹는 등 아빠를 위해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인상적이었던 장면들

 

(1) 사우디의 이드

이드 가족 저녁 식사

사우디 이드 기간의 문화가 나옵니다. 중동의 맛있는 음식들과 아름다운 색감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드 기간에 모든 친인척들이 다 모이는 등 가족중심적인 중동의 문화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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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최대 명절 '이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위 포스팅에 있습니다~)

(1) 바스마를 좋아하는 말릭

바스마와 말릭

바스마와 어린시절 부터 친구로 지내던 말릭은 바스마를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미국에 가기 전 노처녀로 늙기 전에 그냥 자신과 결혼하자는 농담 같은 청혼을 했고, 바스마는 그것이 장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스마가 잠시 사우디로 왔을 때 그녀의 박사 과정 면접을 도와주겠다며, 너의 꿈을 언제나 응원한다고 합니다. 보통 사우디 하면 여자가 일찍 결혼하고 남편한테 내조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시대가 많이 바뀐 듯합니다. 여자친구의 꿈을 응원해 주고, 여자친구가 훨씬 인텔리라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2) 바스마의 단발머리

딸의 단발머리가 못마땅한 아빠

영화 첫 장면으로 바스마는 암 환자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했고, 단발머리로 자르는 모습이 나옵니다. 아직까지 사우디 여성이 단발머리를 하고 다니는 것은 조금 어색한 문화인 것 같습니다. 바스마가 사우디에 왔을 때부터 엄마와 오빠는 단발머리를 보고 조금 놀랐고, 아빠는 미국 사람 다 되었다며 못 마땅해합니다. 극 중에서는 바스마의 단발머리가 배경과 참 잘 어울리고, 그녀가 파티 화장을 하고 친구들과 노는 모습 등 사우디에 대한 변화된 모습을 보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우디 말로 '바스마'는 미소라는 뜻입니다. 그녀의 이름처럼 미소가 참 아름답습니다.

사우디는 히잡을 꼭 써야 하나요?(사우디 여성 복장 변화와 자유 확대)

(▲여기서 잠깐~~ 사우디는 히잡을 꼭 쓰고 다녀야 할까요? 위 포스팅에 자세한 내용 있습니다~)

(3) 아빠의 조현병 증상들

창문을 다 가리고 사는 아빠

바스마 아빠의 조현병 증상들이 잘 표현됩니다. 바스마는 아빠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유리창에 붙인 신문지를 다 뜯어버립니다. 그 후 아빠는 화가 나서 바스마에게 너도 자신의 형과 똑같은 나쁜 사람이라면서, 밖에 있는 나무가 자신을 감시해서 형에게 말한다며, 바스마를 사악한 뱀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2년 동안 자신을 보러 오지 않았던 바스마에게 서운하다고 소리치고, 바스마는 코로나 봉쇄로 올 수가 없었는데 어떻게 하냐고 합니다. 헛 것과 망상에 시달리는 조현병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결말

병원에 모인 가족들

아빠는 집에서 쓰러지시고, 바스마가 발견하여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엄마와 오빠, 큰아버지는 지금이 아니면 너희 아버지는 병원에서 도망칠 것이라며 병원에 입원하게 된 김에 조현병 치료를 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바스마는 그동안 가족이랍시고 아빠 한 번 찾아온 적이 있냐며 다른 가족들을 비난합니다.

엄마와 화해의 포옹

큰아버지는 바스마를 불러 네가 미국 유학 갈 때 아빠가 반대했지만, 엄마가 끝까지 너의 꿈을 위해 밀어 부친 것이고, 어머니는 너가 클 때까지 참고 살다가 이혼을 결정한 훌륭한 여성이라고 말해 줍니다. 그제야 바스마는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엄마와 화해의 포옹을 나눕니다. 그 후 박사 과정 면접을 보러 미국으로 다시 가고, 말릭과는 또 만나자고 하며 공항에서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나중에 엄마는 아빠의 아파트를 찾아가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감상후기

사우디 배경과 문화 등을 보는 재미가 있고, 예전에 알고 있던 히잡 쓰고 다니는 이미지가 많이 사라진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좀 진부하고, 우리나라 2000년대 드라마 같아요. 가족 중심, 억지 스토리 등... 그다지 추천은 아닙니다. 

위기의 명절 - "사우디 신(新) 여성의 결혼 이야기" -사우디 드라마 줄거리, 재미 포인트

(▲비슷한 내용으로 넷플릭스 사우디 드라마 '위기의 명절'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가 훨씬 재미있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위 포스팅에 있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바스마'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