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없는 살인 누명으로 기소되었던 '후안 카탈란'의 실화를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입니다. 2017년에 공개되었지만, 이런 명작을 이제야 보게 되었네요.
초반 줄거리
후안 카탈란은 캘리포니아 LA에 거주하는 남미계 청년입니다. 2003년 8월 12일 그는 여자친구 엘마와 함께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정비소에 출근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경찰들이 들이닥치면서 그를 살인죄로 체포해 갑니다. 경찰들은 그가 5월에 16세 소녀 '마사'를 살해했다며, 목격자 1명이 지목한 사진과 몽타주가 후안과 일치한다며 검찰도 그를 기소했습니다. 당시 사건을 맡은 검사는 살인사건에서 한 번도 져본 적 없는 상당한 실력과 악명이 높았던 검사 '베스 실버먼'이었습니다.
중반 줄거리
(1) 무슨 증거로요...?
후안은 자신이 왜 체포되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살해된 소녀 '마사'는 후안의 형 마리오가 살인죄로 재판받을 때 유력 목격자로 증언했던 소녀입니다. 당시 후안도 재판 방청석에 있었지만, 그 소녀에 대해 어떠한 악의적인 감정은 없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형은 어렸을 적부터 각종 절도죄를 지었었고, 실제로도 살인을 해서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밤 10시 43분경에 마사 집 앞에서 후안이 그녀를 살해하는 것을 목격했던 사람이 있고, 몽타주가 후안과 놀랍도록 일치한다며 그를 범인으로 압박합니다. 후안은 캘리포니아 LA 최고 등급의 구치소에 수감되어 극심한 죽음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2) 저는 그 날 야구장에 갔습니다.
마사가 살해되던 날 그 시각에 후안은 LA 다저스 야구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그는 6살 딸과 다른 사촌들도 함께 갔는데, 6살 딸은 법정 증언 효력이 없어서 채택되지 못했고 사촌들도 가족이므로, 그의 알리바이를 입증할만한 신빙성이 없다고 검사는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그날 다저스 경기장에 간 사람이 약 4만 명이었고, 이 중에서 후안이 야구장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유능한 변호사 '토드'는 기꺼이 그의 사건을 맡기로 하였고, 방송용 테이프뿐 아니라 구단 경기 테이프를 눈이 빠지도록 돌려 보면서 후안이 그날 경기에 갔던 것을 증명하려고 엄청나게 노력했습니다.
(3) 행운같은 우연
후안은 당시 야구장에 가서 딸에게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했지만 현금 사용을 해서 증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한 시트콤 촬영팀이 다저스 경기장에서 촬영을 했고, 이를 기억해 낸 후안은 변호사 토드에게 말합니다. 토드는 해당 촬영 팀에 전화해 이들의 영상에 후안이 있을까 비디오를 보기를 요청합니다. 정말 다행히도 후안은 이들의 비디오 영상에 2번이나 등장합니다. 후안과 변호사는 드디어 누명을 벗게 되었다며 기뻐합니다.
(4) 야구장 갔다 와서 살해했겠죠
후안이 야구장을 나간 시간은 약 밤 9시 50분 정도입니다. 그런데 마사가 살해당한 시각은 10시 43분이고, 마사의 집은 후안이 자신의 집에 가는 길에 있기 때문에 검사는 야구 경기를 본 후에 마사를 살해했을 것이라며 그가 야구장에 갔던 것은 증거가 안된다고 합니다. 검사는 사형을 구형하려고 할 예정이었습니다.
(5) 기지국
변호사는 후안이 야구 경기가 끝나고 야구장 앞에서 여자친구에게 전화했던 것을 바탕으로 그가 야구장 앞에 있는 기지국에서 수신호가 잡혔으므로, 이것도 구체적인 알리바리오 변호합니다.
결말
이 정도 증거에도 검사는 밑도 끝도 없이 후안을 살해범이라고 주장합니다. 재판을 맡은 판사는 고심 끝에 후안이 마사를 살해했다고 주장하기에는 불충분하다며 무혐의 판결을 내리고, 후안은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어 나옵니다. 그는 변호사 토드에게 생명의 은인이라며 크게 감사합니다. 그 후 후안은 로스앤젤레스와 경찰을 고소했고 32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았습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형사들은 후안이 범인으로 지목되도록 목격자들을 유도하였고, 이에 대해 강등조치를 받았습니다. 그 후 마사를 죽인 갱단 4명은 체포되었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감상후기
밤 11시가 다된 시각에 단 한 명의 목격자 진술로 사형수가 될 뻔했던 억울한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담당 검사가 정말 악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재판이 승부를 떠나 무고한 한 사람이 사형을 선고받게 생겼는데, 야구장에 갔던 증거와 전화 통화 등이 있으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기소를 취소해야지 끝까지 살해범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법조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면서 화나서... 글 쓰면서도 울컥했습니다. 20년 전이니 지금처럼 CCTV가 있던 시절도 아니고, 오직 화질 나쁜 비디로만으로 후안의 알리바이를 입증하려고 했던 변호사가 참 대단합니다. 사람 인생이 하루아침에 이런 일도 당할 수가 있구나.. 생각되면서 괜히 숙연해집니다. 그럼 이상으로 '그는 야구장에 갔다'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캘리포니아 경찰의 어처구니없는 수사로 한 커플을 사회적으로 매장시켰던 실화 '아메리칸 나이트메어'도 함께 추천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포스팅에 있습니다.)
'넷플릭스 후기 > 넷플릭스 실화 다큐멘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아버지를 죽였다(넷플릭스, 2022) - 엔서니 템플릿 실화 다큐 줄거리, 결말 (5) | 2024.07.23 |
---|---|
야라 감비라시오 사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실화 사건 넷플릭스 다큐 줄거리, 결말 (8) | 2024.07.20 |
악몽의 룸메이트 시즌 1 - 1 화 할머니라고 불러 - 도러시아 푸엔테 실화 다큐 줄거리, 결말 (4) | 2024.07.02 |
뒤바뀐 형제들: 보고타 쌍둥이 사건 - 넷플릭스 실화 다큐 줄거리, 결말 (16) | 2024.06.24 |
머독 가문의 살인: 미남부 살인 - 넷플릭스 범죄 실화 다큐 줄거리, 결말 (20) | 2024.05.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