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지를 죽였다(넷플릭스, 2022) - 엔서니 템플릿 실화 다큐 줄거리,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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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후기/넷플릭스 실화 다큐멘터리

나는 아버지를 죽였다(넷플릭스, 2022) - 엔서니 템플릿 실화 다큐 줄거리, 결말

by 토깽이은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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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넷플릭스 신작이 그다지입니다. 그래서 2022년에 공개된 실화 다큐 '나는 아버지를 죽였다(I just killed my dad)'에 대한 줄거리와 결말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초반 줄거리 

2019년 앤서니 템플릿
2019년 앤서니 템플릿

2019년 6월 3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조용한 마을에서는 한 통의 911 신고가 들어옵니다. 앤서니 템플릿이라는 17세 소년이 아버지를 총으로 쏘았고, 아버지가 쓰러져있다는 신고 내용입니다. 곧바로 앰뷸런스와 경찰이 출동했고, 그의 아버지 바트 템플릿은 병원으로 이송되고, 엔서니는 취조실로 직행되어 갑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저 평범하고 건방진 백인 소년이 아버지를 총으로 쏜 존속살인 같지만, 사건의 내막을 들어 보니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중반 줄거리

 

(1) 담담하고 차분한 엔서니

담담한 엔서니
담담한 엔서니

보통 존속살인을 하고 직접 신고하는 일도 흔치 않지만, 앤서니는 자신의 범행을 아주 무덤덤하게 경찰에게 말합니다. 새엄마 수잔이 아빠와 별거 중인데, 그녀와 몰래 통화했다고 아버지가 불 같이 화를 냈고, 자신에게 폭행할 듯이 무섭게 쫓아왔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아빠에게 언어폭력과 학대 등을 당했으며, 자신의 핸드폰에는 위치 추적기가 있고, 집 곳곳에도 CCTV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등 늘 아빠에게 감시를 당했다고 합니다. 당시에 자신이 죽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서 집에 있는 권총 2자루를 챙겨 방으로 들어갔고, 아빠가 문을 부술 듯이 들어오려고 하자 총으로 쏘았고, 그가 화장실로 도망갔을 때에도 한 발 더 총을 쏘아 총 3발의 총상을 입혔습니다. 

 

제니퍼는 무슨 짓을 했는가? - 넷플릭스 범죄 실화 다큐 줄거리,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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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존속살인 실화를 다룬 또 다른 넷플릭스 다큐 '제니퍼는 무슨 짓을 했는가?'도 함께 추천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포스팅에 있습니다~)

(2) 학교 기록도 의료 기록도 없다

집안 곳곳의 감시 카메라
집안 곳곳의 감시 카메라

경찰은 평소 앤서니가 어떠한 환경에 있었는지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동네 이웃과 학교 등을 찾아 다닙니다. 그러나 앤서니는 단 한 번도 학교를 다닌 적이 없었고, 홈스쿨링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집 주소와 자신의 생일을 잘 모르는 등 또래에 비해 학력이나 지식이 매우 낮았습니다. 병원도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의 새엄마 수잔은 앤서니가 7살일 때 버트와 결혼했는데, 버트는 앤서니가 절대 학교를 못 다니게 했으며, 감시와 통제, 학대가 심했다고 합니다. 자신 역시 별거 직전 심각한 가정 폭력을 당해서 자신이 데려온 두 아들만 데리고 급히 집을 나갔으며, 법원에는 접근 금지 명령도 받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수전은 그래도 앤서니를 친아들처럼 키웠으며, 그에게 영어와 간단한 계산을 가르쳤지만, 나눗셈부터는 버트가 못 가르치도록 했다고 합니다.

(3) 알고 보니 납치된 아들?

엔서니 실종 전단지
엔서니 실종 전단지

앤서니는 아빠의 감시 아래에서 근처에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합니다. 그의 동료는 앤서니가 한번도 집 밖에 나와본 적 없는 소년 같았다고 합니다. 그가 체포되었다는 것이 뉴스에 나오면서, 앤서니가 아빠에 의해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고 앤서니를 적극 도와주려고 했습니다. 그녀는 먼저 나서서 친엄마를 수소문했는데, 그의 친엄마 테니 사는 텍사스에 살고 있었으며, 버트가 2007년에 앤서니를 납치해 갔다고 합니다. 

(4) 가정 폭력의 되물림

친엄마 테니사
친엄마 테니사

테니사는 버트와 결혼 후 심각한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혼하고 엔서니와 결혼 전 데리고 있던 두 아이들만 데리고 살려고 했지만, 버트가 엔서니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이 심했다고 합니다. 버트는 앤서니를 납치하다시피 데려가 테니사와 연락을 끊었고, 테니사는 이때 납치 실종 전단지를 만들어 버트의 거주지 주변에 붙여 사람들에게 심각성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결국 텍사스 법원에서는 엔서니에 대한 양육권을 테니사에게 주었고, 접근 금지 명령도 내렸습니다. 이때 엔서니는 사설탐정을 고용해 테니사의 컨테이너 집 근처를 매일 감시했다고 합니다. 소송 판결에 화가 난 버트는 루이지애나에서 다시 양육권 소송을 걸었고, 이전의 소송 내용을 모르던 법원은 버트가 테니사를 약물 중독과 정신병이라고 진술한 것을 믿고 양육권을 버트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그 후 버트는 엔서니를 데리고 떠났고, 연락과 그 어떤 소식도 완전히 차단했다고 하며, 테니사는 이를 납치나 다름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미 긴 소송으로 돈을 모두 써버린 테니사는 더 이상 소송을 제기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테니사도 가정 폭력을 당했지만, 그녀의 친엄마도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하는 부분에서 가정폭력이 대물림되는 안타까운 사연을 알 수 있었습니다. 

(5) 우발 살인 vs 가정 폭력 피해 소년 

담당검사
담당검사

담당 검사는 앤서니가 사건 당시 버트에게 학대를 당하지 않았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총을 2자루 챙긴 것과 달아나는 그를 쫓아가 3발의 총을 쏘았던 것에 대해 정당방위가 아닌 우발 살인이라고 기소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앤서니의 딱한 사정을 알고 무료 변호를 해주었던 변호사 재럿은 오랜 시간 앤서니가 버트에게 학대를 당했었고, 새엄마 수잔이 떠나면서 폭력 증상이 심각해진 버트에게 앤서니가 죽음의 위협을 느꼈으며 정당방위를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사건 전에도 버트가 수잔 폭행 등으로 경찰이 몇 번 찾아왔을 때 엔서니에게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는지 물어보았지만 당시 엔서니는 그런 일은 없다고 했던 점 등을 보았을 때 우발 살인을 저지르고 이제 와서 학대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앤서니는 경찰에 말하면 아빠가 자신에게 거 가혹한 학대를 할 것 같아서 말하지 못했고, 말해봤자 소용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앤서니는 아빠에 의해 외부와 철저히 차단되었고,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경찰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정보나 지식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자신이 교육을 받으면 생모를 찾아가고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날까 봐 아빠가 통제했다고 앤서니는 말합니다. 

 

결말

변호사
변호사

이 사건에 대해 배심원들 역시 살인인지 무죄인지에 대해 의견이 나뉘었습니다. 변호사는 담당 검사를 수차례 찾아가 사건에 대해 토의했고, 검사는 결국 그에게 보호관찰로 사건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담당 검사는 우발 살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앤서니를 감옥에 보낸 들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합니다. 그는 이미 태어났을 때부터 버트에 의해 통제되고 학대당하는 삶을 살았던 것 자체가 죗값을 미리 치른 것이라고 하며, 이제 와서 누구도 그를 감옥에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검사는 그가 이제라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착하고 성실하게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언론 인터뷰를 했습니다. 새엄마 수잔과 의형제들도 앤서니를 위해 적극 진술을 해주었으며, 비록 새엄마이지만 앤서니는 출소 후 수잔의 보살핌 아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는 텍사스에 친엄마를 만나러 갔고, 친엄마 테니 사는 이제라도 만나서 너무 좋다며 자주 만나며 친구처럼 지내자고 했습니다. 다큐 후반부에 앤서니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그는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오며 끝납니다. 

감상후기

결국 누구 한 명 죽는 사건까지 일어난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전에 적절한 도움을 받았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끝까지 살인으로 기소하지 않고, 도중에 보호관찰로 마무리 지은 검사 역시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되며, 앤서니를 무료로 변호해 준 변호사와 새엄마 수잔 등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훈훈했습니다. 다만 앤서니가 공감능력이 좀 떨어져 보이는 부분이 선천적인 것인지, 아버지에 의한 환경 때문인지 솔직히 보면서 의문이 들기는 했습니다. 

 

야라 감비라시오 사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실화 사건 넷플릭스 다큐 줄거리, 결말

제가 넷플릭스의 다양한 영화, 드라마, 다큐에 대한 포스팅을 썼지만 이번 편만큼 역대급으로 열받으면서 보고 이 글을 쓰기에도 열받는 그런 다큐가 있습니다. '야라 감비라시오 사건'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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