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여자들 - 롱아일랜드 길고비치 살인 사건, 셰넌 길버트, 렉스 휴어, 넷플릭스 실화 다큐

사라진 여자들(Gone girls): 셰넌 길버트의 실종에서 시작된 진실 찾기

셰넌의 엄마 마리아 길버트

2010년 5월 1일 새벽, 셰넌 길버트라는 젊은 여성이 뉴욕 롱아일랜드의 오크 비치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당시 셰넌은 에스코트로 일하며 중개 업체를 통해 고객을 만났고, 그날 새벽 911에 전화를 걸어 "누군가 나를 죽이려 한다"고 다급하게 외친 후 사라졌습니다. 그녀의 어머니, 마리 길버트는 경찰이 이 사건을 가볍게 넘기고 진지하게 수사하지 않자 스스로 딸을 찾기 위한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나의 실종 사건은, 이후 밝혀진 길고 비치 연쇄 살인 사건이라는 엄청난 진실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오션 파크웨이의 충격적인 발견

시신이 발견된 곳

셰넌 길버트가 사라진 지 약 7개월 후인 2010년 12월, 경찰은 그녀를 찾기 위한 수색 도중 오션 파크웨이 도로변 풀숲에서 심하게 훼손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셰넌일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DNA 확인 결과 전혀 다른 인물로 밝혀졌고, 며칠 사이에 세 구의 시신이 더 연이어 발견되었습니다. 이 여성들은 모두 같은 업체를 통해 에스코트로 일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사망 후 비슷한 방식으로 유기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이로써 모린 브레이너드-반스, 멜리사 바텔레미, 메건 워터맨, 앰버 코스텔로의 시신이 좁은 반경 내에서 한꺼번에 발견된 것입니다. 뉴욕 사회는 충격에 빠졌고, 미디어는 롱아일랜드 연쇄 살인 사건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범인은 이때도 검거되지 않았고, 사건은 곧 미궁에 빠졌습니다.

셰넌 길버트의 시신은 왜 나중에 발견되었나

섀넌 길버트

수색은 오랜 시간 이어졌지만 셰넌 길버트의 흔적은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경찰은 그녀가 약에 취한 상태에서 혼란을 겪고 스스로 습지대로 뛰어들어 익사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며 사건을 우발적인 사고로 규정하려 했습니다. 결국, 그녀의 유해는 실종 19개월 후인 2011년 12월,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점에서 불과 800미터 떨어진 습지 지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망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법의학자들은 목뼈 손상 등을 근거로 타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섀넌의 엄마

그녀의 어머니 마리 길버트는 경찰의 발표를 강하게 부정했고, 딸이 연쇄 살인범의 또 다른 피해자라고 확신하며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그녀는 셰넌의 사건을 재조사하게 만들었지만, 안타깝게도 본인 역시 2016년, 다른 딸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사라진 소녀들 - 넷플릭스 실화 영화(롱아일랜드 연쇄 살인 사건), 범인, 후기

(동명의 제목 'Gone girls'로 용의자가 검거되기 전 2020년에 만든 영화 사라진 소녀들 ▲)

피해자 가족들의 외침은 무시당했다

피해 여성들

이 사건에서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실종 당시 경찰과 법 집행기관의 차별적 대응이었습니다. 실종된 여성들이 모두 Craigslist에 에스코트 광고를 올린 성노동자라는 이유로, 경찰은 이를 단순 가출 혹은 자발적 실종으로 치부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이 필사적으로 경찰에 신고하고, 딸이나 여동생이 사라졌다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대체로 무관심했고, 오히려 가족들을 비하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언론에서도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2023년, 마침내 체포된 용의자

 

그로부터 약 13년이 흐른 2023년 7월, 경찰은 마침내 유력 용의자인 렉스 휴어먼(Rex Heuermann)을 체포합니다. 그는 뉴욕시 맨해튼에서 일하는 건축 컨설턴트로, 고층 건물과 오피스 설계 분야에서 활동한 중산층 전문직 남성이었습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가족 남성이었고,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매사페콰 파크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 그는 최소 7건의 여성 살인과 관련되어 있었고, 이 중 일부는 DNA와 차량 기록, 온라인 검색 기록 등으로 강하게 연결되었습니다.

기소된 피해자들과 수사의 확대

현재까지 호이어만은 다음 7명의 여성 살인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 모린 브레이너드-반스 (2007년 실종)
• 멜리사 바텔레미 (2009년 실종)
• 메건 워터맨 (2010년 실종)
• 앰버 린 코스텔로 (2010년 실종)
• 제시카 테일러 (2003년 실종)
• 발레리 맥 (2000년 실종)
• 샌드라 코스틸라 (1993년 실종)

특히 발레리 맥과 제시카 테일러는 뉴욕 롱아일랜드 동부의 숲속에서 일부 시신이 먼저 발견되었고, 이후 길고 비치에서 추가 유해가 발견되며 동일 인물로 확인된 케이스입니다. 수사당국은 피해자 수가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들과도 연관성을 조사 중입니다.

렉스 호이어만, 셰넌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까?

셰넌 길버트

2023년에 체포된 렉스 휴어먼은 최소 7건의 여성 살인 사건으로 기소되었지만, 셰넌 길버트의 죽음과는 공식적으로 연관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수사 당국은 호이어만이 길고비치 피해 여성들 뿐 아니라 제시카 테일러, 발레리 맥, 샌드라 코스틸라의 살인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으며, 그에 대한 정식 기소도 이루어졌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 의문점들

롱아일랜드 부패 경찰들

렉스 휴어먼은 현재 뉴욕주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2024년부터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되었으며, 검찰은 법의학 증거와 피해자와의 접촉 기록, 디지털 흔적 등을 법정에서 제시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미제 실종 및 살인 사건과의 연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연쇄 살인범으로서의 활동 범위가 훨씬 넓을 수 있다는 의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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