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소녀들 - 넷플릭스 실화 영화(롱아일랜드 연쇄 살인 사건), 범인, 후기

2020년에 넷플릭스에 공개된 '사라진 소녀들'에 대한 영화 포스팅입니다. 실화라서 더 슬프고, 영화 자체도 스토리와 배경, 연출 등이 매우 훌륭한 작품으로 숨은 명작이기도 해서 소개해 드립니다. 범인은 영화 공개 3년 후인 2023년에 잡혔다고 하니, 범인이 누구인지도 함께 적어 보겠습니다.

초반 줄거리

엄마 메리 길버트

2010년 메리 길버트는 뉴저지주 외각에 살면서 고된 일을 하며 세 딸을 기르는 싱글맘입니다. 그녀에게는 '새넌'이라는 첫째 딸이 있으며, 새넌은 뉴욕주 롱아일랜드 비치에 따로 나가 살며 집에 생활비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어느 날 새넌은 엄마가 약속한 날에 집에 오지 않고, 엄마는 화가 납니다. 다음 날 의사라는 한 남자로부터 자신이 새넌을 구해주었다는 알 수 있는 전화를 받았지만 메리는 퉁명스럽게 전화를 끊습니다. 둘째 셰레에게는 언니의 남자친구가 새넌이랑 연락이 안 된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조금 의심쩍은 상황이지만, 엄마 메리는 애써 모르는 척하며 일터로 나갑니다. 

중반 줄거리

 

 

(1) 실종 신고

둘째, 셋째 딸을 데리고 경찰서에 간 엄마

새넌과 연락이 되지 않자 엄마와 두 동생들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합니다. 그러나 경찰은 자발적 가출일 것 같다며 수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동생들은 몰랐지만, 섀넌은 직업 여성으로 남자 손님들에게 돈을 받아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보내주고 있었습니다. 경찰 역시 매*부가 스스로 가출하는 일은 매우 흔한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2) 직접 나서는 엄마

엄마 메리 길버트

엄마 메리는 매우 거칠고 한 성격 하는 여자입니다. 경찰이 수사를 거의 안 하자 직접 새넌의 남자친구와 손님에게 태워다 주는 기사 등 새넌이 실종되던 날 만났던 사람들을 차례로 만납니다. 그리고 실종되던 순간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다급한 전화 통화 녹음도 확보합니다. 섀넌은 실종 전 새벽 4시에 경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경찰은 1시간 후에나 나타났고 새넌이 사라진 후였습니다. 메리는 경찰의 안일한 대응과 자꾸 매*부로 몰아가며 찾지도 않는 것에 화가 납니다. 

(3) 오션 파크 웨이 백골 발견

시신 발견

경찰견들이 훈련을 하던 도중 우연히 오션 파크 웨이에서 여성의 시신 4구를 발견합니다. 이 여성들은 모두 20대 초반의 직업 여성들이었고, 가족이 없거나 떨어져 살고 있었습니다. 매* 여성들이라 아무도 이들의 실종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다행인지 섀넌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4) 추모식

추모식

오션 파크 웨이에서 발견된 유골의 가족들은 딸들을 추모하기 위해 롱아일랜드 한 모텔에 모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메리는 매우 까칠하며, 자신의 딸은 죽지 않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여동생을 잃은 '킴'이라는 다소 발랑 까진 여자와 말다툼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에게 친절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돈독한 관계가 됩니다. 

(5) 우리가 원했던 것은 사랑이야 

둘째, 셋째 딸

둘째 셰레는 엄마에게 언니와 내가 원했던 것은 가족의 사랑이었고, 여기 추모식에 모인 사람들과 특별한 정을 느낍니다. 그러나 엄마는 저 사람들은 평소에 딸을 돌보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딸에게 최선을 다한 것처럼 보이려고 밤새 추모식을 하는 것이라며, 저 사람들이 너 대학 등록금 내 주는 것 아니라면서 딸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합니다. 

(6) 이 엄마의 사정

엄마 메리 길버트

사실 섀런은 12살 때 엄마인 메리가 그녀를 위탁 가정에 보냈습니다. 이때문에 경찰이나 다른 업소 남성들도 그 엄마가 딸을 버린 비정한 엄마가 이제 와서 딸을 찾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딸이 매*으로 번 돈 대부분을 엄마와 동생들 생활비로 보냈고, 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면서도 돈만 꼬박꼬박 받아 갔다며 엄마를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나 이 엄마도 나름 사정이 있습니다. 섀런은 심각한 조울증을 앓고 있었고, 없는 살림에 유명한 정신과 다니느라 늘 돈이 부족했습니다. 게다가 셋째 세라는 조현병입니다. 두 딸들의 정신과 약 값을 대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수입이기에 더 나은 치료와 약을 먹을 수 있도록 섀런을 위탁 가정에 보낸 것입니다. 그리고 당장 생활이 어려운 형편에 섀런이 보내주는 돈을 그저 받으며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7) 의심스러운 마을 의사

 

오크 타운은 부자들이 사는 매우 배타적인 동네입니다. 이 마을을 들쑤시고 다니는 메리가 이웃들은 못마땅합니다. 섀넌은 죽기 전 이 마을에 남자 손님의 부름을 받고 왔었고, 실종된 장소는 마을 의사 피터 해킷의 집 앞 입니다. 마을 관리인인 '조 스칼리'는 이러한 사실을 메리에게 제보합니다. 섀넌 실종 다음 날 의사라는 사람이 자신이 섀넌을 보호해 주려고 하는데 없어졌다는 알 수 없는 전화를 한 사람도 이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무슨 전화냐며, 그 일을 모르는 척합니다. 메리는 그 집 앞에서 섀넌의 귀걸이 한쪽을 발견하고, 경찰에게 말합니다. 그렇지만 피터 해킷이 딱히 범인이라는 증거도 없습니다. 그의 집 앞에 있던 CCTV는 의심스럽게도 섀넌이 실종된 당일만 기록이 삭제되었고 경찰도 CCTV를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8) 수사 종결

담당 국장 로버트

경찰은 피터 해킷의 집 앞 늪지대만 빼고는 그 일대를 다 수색하였지만 단서가 없습니다. 그저 단순 가출 정도로 생각하고 새로운 단서가 나오면 수사하겠다고 합니다. 

결말 - 1년 후 

1년 후 섀넌 백골 발견

1년 후 섀넌은 피터 해킷이 마을을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롱아일랜드 경찰 국장 로버트를 찾아 갑니다. 그리고 해킷의 집 앞 늪지대를 수색하지 않으면 뉴스에 다 말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습니다. 로버트는 정년퇴직을 앞두고, 섀넌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것에 못내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리고 인력을 총동원해 드디어 피터 해킷의 집 앞 늪지대를 수색하자, 10~16개의 유골과 함께 섀넌의 백골도 발견됩니다. 여기 묻힌 여성들은 대부분 살해 방식이 유사하며, 최소 1996년부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무려 15년 동안 연쇄 살인이 일어난 증거입니다. 1년 전 유족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이 찾아와 메리를 위로해 주고 지켜줍니다. 그러나 범인은 잡지 못하여 계속 미스터리로 남았습니다. 엄마 메리는 딸의 정의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활동을 하다가 2016년 그녀의 셋째 딸이 조현병 약을 끊자 증세가 심해져 말리다가 중상을 입고 사망했습니다. 

영화 이후 범인이 잡히다...

렉스 휴어먼 체포 현장

2023년 7월 14일 뉴욕 주 매서피쿠아 파크에 거주하던 렉스 휴어먼이라는 남성이 아일랜드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검거됩니다. 렉스 휴어먼은 평범한 중산층이고 롱아일랜드에서 나고 자랐으며, 해변 인근에 살았고 1987년부터 맨해튼에서 건축 설계사로 일해 왔습니다. 그는 살해된 여성 중 한 명이 실종된 장소 근처에서 지역주민이 검은색 쉐보레 아발란치 차량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오면서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또한 FBI는 희생자들이 실종되기 몇 시간 전에 그가 자택과 맨해튼 사무실에서 일회용 선불폰으로 피해자들과 연락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FBI는 증거 확보를 위해 휴어먼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왔고, 2023년 1월 휴어먼이 먹다 남은 리틀 시저스 피자 상자를 맨해튼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 밖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발견하고, 피자 조각에 묻은 DNA를 서퍽 카운티 법의학연구소에 의뢰하여 희생자 시신을 감쌌던 삼베에서 발견된 남성 머리카락의 DNA를 대조했고, 결과는 동일하다고 나왔습니다. 그는 현재 수감 중이며, 아직 형량이 확정되지 않은 유력 용의자라고 합니다. 

감상후기

(1) 엄마 메리에 대해서...

끔찍한 연쇄살인 사건 실화를 다룬 영화이지만, 그 안에는 한 가족의 삶과 관계가 담겨져 있습니다. 매리는 섀런을 12살 때 위탁 가정에 보냈고, 매*을 하여 번 돈을 보내는 것도 알면서도 그냥 돈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이 부분을 비난하지만, 가족 관계라는 것이 그 안에 있는 구성원들의 히스토리와 처한 사정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제삼자가 함부로 말할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매정한 엄마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 딸을 찾는데 적극적이었고, 이 또한 이 엄마가 모성애를 표현하는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롱아일랜드 배경

롱아일랜드는 뉴욕주에 있는 섬으로 아름다운 해변을 중심으로 관광객들이 오기도 하지만, 은근히 살인 사건도 많이 발생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는 롱아일랜드 섬의 쓸쓸하고 적막한 늦가을을 배경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고요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영화 내용과 참 잘 어울리는 배경이라서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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