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작 다큐 '다이아몬드 강도 사건' - 실제 이야기를 파헤치다
사건은 어떻게 일어났는가
2000년, 영국은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템스강가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천막 형태의 초대형 건축물인 ‘밀레니엄 돔’을 세우고, 이곳에서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였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보석회사 드비어스(De Beers)가 자랑하는 희귀 다이아몬드들이 전시되었는데, 그중에서도 203.04캐럿, 내부와 외부 모두 흠 하나 없는 '밀레니엄 스타'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 다이아몬드는 약 2억 파운드(한화 약 3천억 원)로 평가되었으며, 다큐멘터리에서는 그 가치가 3억5천만 파운드에 달한다고 추정하였습니다.
이 보석을 노리고 계획을 세운 이들이 바로 '다이아몬드 지저스'라 불린 강도단입니다. 이들은 리더 레이 벳슨과 그의 오른팔 리 웬햄을 중심으로 모였습니다. 웬햄은 범행 아이디어와 방법을 구상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였습니다. 강도단은 JCB 불도저를 몰아 돔의 외벽을 들이받고, 힐티건과 망치로 강화유리를 부수어 다이아몬드를 탈취한 뒤, 준비된 스피드보트를 이용해 템스강을 따라 탈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몰랐습니다. 그들의 모든 움직임이 이미 경찰에 포착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범인은 어떻게 잡혔는가
강도단은 여름부터 경찰의 감시 대상이었습니다. 런던 경찰은 ‘매지션 작전’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장기적인 수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강도단이 돔 주변을 사전답사하는 장면, 탈출용 보트를 테스트하는 장면 등이 모두 감시카메라에 포착되었으며, 경찰은 이들의 계획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2000년 11월 7일, 예정대로 강도단은 밀레니엄 돔에 돌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날, 돔 주변과 내부에는 200명의 무장 경찰이 직원으로 위장한 채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진열장 속 다이아몬드는 미리 가짜로 교체되어 있었으며, 강도단은 불도저로 진입하고 강화유리를 부쉈지만 탈출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체포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레이 벳슨, 로버트 애덤스, 알도 치아로키 등이 체포되었으며, 리 웬햄은 현장에는 없었으나 증거 은폐 혐의로 함께 체포되었습니다.
다이아몬드는 어떤 가치가 있었는가
'밀레니엄 스타'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완벽한 다이아몬드였습니다. 203.04캐럿의 플로리스 등급, 최상급 색상, 무결점 구조를 가진 이 보석은 드비어스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이 보석 하나만으로도 3억5천만 파운드, 한화 약 5천억 원이 넘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만약 강도단이 성공했다면, 역사상 가장 큰 보석 강도 사건이 되었을 것입니다.
당시 밀레니엄 돔은 어떤 곳이었는가
밀레니엄 돔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었습니다. 영국 정부가 2000년을 맞아 미래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야심 차게 세운 랜드마크였습니다. 다만 대중적 평가는 엇갈렸고, 운영상 적자 문제로 곤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엄 돔은 런던을 대표하는 장소 중 하나였으며, 이후 'O2 아레나'로 리브랜딩되어 현재까지 세계적인 공연과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는 대형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둑들은 어떤 처벌을 받았고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가
레이 벳슨과 윌리엄 콕크럼은 각각 18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감형되어 15년형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로버트 애덤스와 알도 치아로키는 각각 15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치아로키는 항소를 통해 12년형으로 감형되었습니다. 스피드보트를 운전할 예정이었던 케빈 메러디스는 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한편 테리 밀먼은 재판을 기다리던 중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로버트 애덤스는 복역 중 사망하였고, 레이 벳슨은 출소 후 또 다른 강도 사건에 연루되어 다시 수감되었습니다. 알도 치아로키는 가족과 함께 조용히 살아가며, 스케이트파크를 개조해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리 웬햄. 그는 다큐멘터리의 중심 인물로 등장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았습니다. 그는 복역 후 조경사로 일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자신의 경험을 담은 자서전 『A Diamond Geezer』를 출간하였습니다. 그는 다큐에서 "가끔 과거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지만, 다시 범죄의 세계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감옥 생활도 의외로 잘 적응했다고 고백하였으며, 무엇보다 자식들에게 남긴 상처를 가장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마무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다이아몬드 강도 사건'은 범죄 실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처럼 짜임새 있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총괄 프로듀서 가이 리치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연출 덕분에, 다큐멘터리임에도 긴박하고 생생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단순히 범죄를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를 꿈꿨던 이들의 인간적인 후회와 현실적인 삶을 담아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 작품은 거대한 범죄 사건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다큐멘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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