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거의 평범한 가족'의 후반부 스토리와 결말, 감상 후기를 이어 가겠습니다.
'거의 평범한 가족'은 스웨덴에서 만든 미니시리즈로 북유럽 감성과 흡입력을 모두 잡은 드라마입니다.
감상 포인트
과연 스텔라가 범인으로 잡혀 간 이후 엄마와 아빠는 어떠한 일을 겪고, 어떻게 처신하는지가 감상 포인트입니다.
(1) 평범하지 못했던 가족
스텔라 가족은 4년 전 그 사건 이후 애써 괜찮은 척 살아가고 있지만, 부모는 자식이 강간을 당했다는데 신고도 못하고 그냥 묻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스텔라 역시 그 상황에서 자신이 어떠한 거절이나 거부 의사를 밝히지 못했다는 것에 죄책감과 수치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겉 보기에는 엄마는 변호사이자 교수이고, 아빠는 스웨덴 국교회 목사이기 때문에 평범한 중산층 같지만 그 속은 썩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엄마는 외할아버지처럼 늘 술을 마시고, 아빠는 진지한 대화는 일부러 피하는 등 부부 사이 역시 형식적일 뿐입니다. 심지어 엄마 울리카는 다른 교수와 바람을 피우고 있고, 아담도 이 사실을 알지만 애써 모르는 척합니다.
(2) 그 운동화 하나로 내 딸이 범인이라고?
검찰이 가지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는 스텔라의 족적인데, 그 운동화는 매우 흔한 유행하는 제품으로 그거 하나로 우리 딸을 범인으로 체포한 것에 아담은 엄청난 화가 납니다.
그리고 살해당한 크리스의 전 여자친구는 크리스를 신고하기도 하는 등 그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데, 왜 우리 딸만 가지고 그러는지 검사를 만나 화를 내는 등 이성을 잃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딸이 살인범이 될 것 같아 아빠는 전여자친구네 집에 크리스 엄마가 보냈다고 거짓말을 하고 목사로 찾아가 면담을 하는 척하며 그 집에도 똑같은 운동화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는 전 여자 친구가 크리스에게 앙심이 있었던 것을 파악하고, 경찰에게 그녀도 조사해 보라며 막무가내로 찾아갑니다.
(3) 합리적 의심
아빠가 감성적으로 해결한다면, 엄마 율리카는 변호사답게 아주 이성적으로 해결합니다.
먼저 딸의 피 묻은 맨투맨 티셔츠를 경찰이 수색하기 전에 몰래 빼돌려 아빠가 입원해 계신 요양원 서랍에 숨겨 놓습니다.
과연 이 피는 왜 묻은 것인지 알지는 못해도 일단 불리한 증거이니 숨깁니다.
그리고 아미나 엄마가 위로해 준다고 저녁 식사에 초대해 주었을 때 율리카는 몰래 아미나 방으로 올라가 그녀의 쓰레기통에서 크리스와 함께 찍은 아미나의 사진을 발견합니다.
분명 아미나는 크리스와 얼굴만 아는 사이이며, 따로 만나거나 이야기를 해 본 적은 없다고 하는데... 율리카는 담당 검사의 보고서에서 크리스 집에서 아미나의 DNA가 나왔다는 것을 확보하였고, 아미나를 의심합니다.
여기서 잠깐~~ 거의 평범한 가족에 대한 초반 스토리를 모르신다고요?
밑의 포스팅에 내용 설명 자세히 되어있으니 클릭 ♥ ↓ ↓ ↓
후반부 스토리
완전 범죄를 만드는 엄마
아미나는 율리카를 찾아와 모든 것을 털어놓습니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마지막 결말에 나오는데, 율리카는 아미나에게 흉기는 어디에 숨겼는지를 물어보고, 아미나가 알려준 장소에서 몰래 땅을 파니 피가 묻은 칼이 나옵니다. 그리고 율리카는 이 칼을 아버지가 계시는 요양원 공동 주방에서 지문이랑 피 없이 아주 깨끗하게 세척을 하고 요양원 싱크대 칼 놓는 서랍에 자연스럽게 놓고 갑니다.
결말(재판 당일)
(1) 아미다 등장
재판 당일입니다. 스텔라는 수감 후 줄 곳 특유의 10대 후반 소녀의 까칠함을 보였지만, 이날만큼은 자신을 잘 챙겨주었던 교도관에게 안기며 울고 위로를 받는 등 마음 여린 모습을 보여줍니다.
재판에는 아미다가 증인에 서게 되고, 그녀는 아주 깜짝 놀랄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먼저, 아미다는 그날 저녁 약속 장소에서 먼저 스텔라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연인 듯 크리스가 자신을 찾아와 나는 사실 너한테 끌려~ 하면서 자신을 좋아한다는 의사표시를 했고, 자신은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크리스는 자신이 너무 앞서간 것 같다며 사과의 의미라고 술을 샀고, 그 술에는 약을 탔었는지 정신을 잃었다고 합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자신은 크리스 집에서 강간을 당하고 있었고... 집을 도망쳐 나왔다고 합니다.
(2) 스텔라의 증언
스텔라의 증언은 차분했습니다.
미리 변호사와 합의된 이야기를 하였으며, 자신은 그날 저녁 스텔라를 찾으러 크리스 집에 갔지만 크리스 집 문이 잠겨 있고, 두드려고 문을 열어 주지 않아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아미다와 크리스가 서로 만난다거나 하는 의심을 하지 않았고, 혹시나 해서 크리스에게 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검사는 아미다가 크리스와 사랑할까 봐 질투가 나서 찾아간 것 아니냐고 집요하게 물어봤지만, 스텔라는 단연코 자신은 아미다가 걱정이 되어서 여기저기 찾다가 크리스 집에도 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3) 무죄 판결
범죄 수사에서 유력 용의자가 2명일 경우 결정적으로 한 사람이 범인이라는 증거 없이 구금해 놓을 수 없다고 합니다.
검사는 스텔라를 그날 크리스 집 근처에서 보았다는 목격자와 그녀가 들고 다니는 후추스프레이 성분이 크리스 부검에서 나왔다는 점 그리고 스텔라 운동화 족적만 가지고 그녀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불충분하므로 무죄 판결을 하고 풀어줍니다.
사건의 내막....
사실 스텔라가 그 날 크리스를 죽인 것이 맞습니다.
스텔라는 걱정되는 마음과 직감으로 크리스 집에 몰래 옥상을 타고 들어 갔고, 거기서 아미나가 강간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아미나를 데리고 죽을힘을 다하여 도망칩니다.
이때 크리스는 식칼을 가지고 둘을 쫓아오고 위협하는데... 크리스가 뛰다가 넘어졌을 때 스텔라는 그의 칼을 빼앗아 그를 수차례 찌릅니다.
그녀는 자신이 15살 때 코치에게 강간을 당했었고, 그때 어떠한 저항도 하지 않았던 죄책감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단짝 아미나가 강간당하는 모습을 보자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크리스를 찔러 죽인 것입니다.
(그냥 도망만 갔어도 되는 상황...)
아미나는 이 사실을 경찰에게 말하지 않고, 스텔라 엄마에게만 몰래 찾아가 말을 했습니다.
변호사인 스텔라 엄마는 아미나에게 이사실을 절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고, 재판 당일 증인석에서 어떻게 증언해야 할지를 미리 말해줍니다. 이렇게 스텔라 엄마의 철저한 작전으로 스텔라는 완전 범죄를 이루고, 무죄 판결을 받은 것입니다. 그로부터 1년 후... 스텔라는 남미의 어떤 나라로 여행을 가는 장면으로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후기와 해석
(1) 북유럽 특유의 연출
북유럽 특유의 연출이 잘 묻어 나는 드라마입니다.
북유럽 작품들의 특징으로는 느린 전개와 자세한 상황 묘사 등으로 관객들을 작품의 스토리 안으로 흡입되게 하는 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샤워를 하는 장면이나 19금 장면 등이 매우 자세히 나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전개 방식은 다소 지루함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드라마의 경우 세밀한 장면 묘사와 빠른 스토리 전개가 잘 아우러져 흡입력 있게 시청자들을 스토리 안으로 잘 끌고 들어갑니다.
(2) 쌍둥이 같은 미니시리즈가 있다?!
↓ ↓ ↓퍼펙트 마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밑의 포스팅에 있습니다.
이번 드라마를 보면서 저는 어떠한 미니시리즈가 계속 생각났습니다.
바로 '퍼펙트 마더'인데, 이 드라마 역시 딸이 살인범으로 지목되고, 엄마는 딸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결말 역시 사실은 딸이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 남성도 여자를 꼬시고 못되게 하는 남자인 것도 비슷합니다.
(3) 허무한 결말
드라마의 전개는 매우 흡입력 있습니다.
그런데 결말을 알고 나니 엄청난 반전은 없어서 조금 허무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스텔라가 범인인 것처럼 보였고, 엄마가 변호사라는 장치 역시 그녀가 무죄로 풀려날 것을 예상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4) 4년 전 부모님이 법적 대응을 했더라면...
드라마를 보면 이런 의문이 듭니다.
4년 전 그 날 부모님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경찰에 딸이 강간 당했다고 신고를 하고, 법적 대응을 했더라면 설령 가해자 코치가 무혐의를 받더라도 가족 간 이렇게 마음에 쌓아 놓고 지내는 일은 없었을 텐데...
법적으로 증거가 없다고 하더라도 부모님이 나를 믿어 주고 싸워 주는 모습이 스텔라에게 힘이 되었을 것이고,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을 수도 있었겠다 생각되었습니다.
(5) 나쁜 남자를 거르는 안목을 키워주는 드라마
모든 딸들이 보기에는 청소년 관람 불가이기 때문에 안되지만, 이제 막 성인이 된 아가씨들에게 강력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남자 보는 눈을 좀 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 크리스는 고급 승용차를 타고, 전시 기획자라는 출근도 불분명한 직업으로 있어 보이는 척을 합니다. 그리고 어린 아가씨들에게 달콤한 미래를 꿈꾸게 하여 자신에게 푹 빠지게 합니다. 그 후 여자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착취하여, 자신만 바라보게 하는 가스라이팅을 하는데... 나쁜 남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부디 어린 아가씨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나쁜 남자를 거르는 안목을 키우기를 바라며... 포스팅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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