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작이 주춤할 때는 예전에 공개된 영화나 다큐를 하나둘씩 봅니다. 오늘은 2021년에 공개된 살인 미스터리 실화 '소피: 웨스트코크'에 대한 줄거리와 결말을 적어보겠습니다. 이 다큐가 소름 돋는 이유가 정말 유력한 살인 용의자가 태연하게 인터뷰에 나온다는 점입니다.
초반 줄거리
1996년 12월 23일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해안마을 '웨스트코크'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살해된 여성은 '소피'라는 프랑스 여자이며, 그녀는 웨스트코크의 풍경에 반해 이곳에 별장을 샀고,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이하여 이곳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별장 앞에서 돌에 머리를 맞고 일그러진 상태로 23일 아침에 발견됩니다. 이 마을은 아름다운 풍경과 목가적인 분위기 속에서 지금까지 평화롭게 지내왔으며, 이런 끔찍한 살인 사건은 일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소피는 누구인가?
소피는 상당한 미인의 39살 프랑스 여자이며, 15살 아들이 있고, 영화 제작자 대니얼과 재혼하여 파리에서 화려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에게 주목 받는 삶을 부담스러워했고, 그래서 웨스트코크를 자신의 아지트처럼 오고 갔으며, 유부녀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이 곳에서 혼자 보낸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도 조금 의아해했습니다. 그녀는 다큐 제작자이자, 작가였으며, 웨스트코크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중반 줄거리
거의 이 남자가 살인범이 맞는 것 같은데, 인터뷰에도 등장합니다.
(1) 수상한 기자
마을에는 영국에서 기자를 했었다는 수상한 남자 '이언 베일리'가 있습니다. 그는 사건 현장에 마구 찾아오고, 소피의 집을 염탐하며 황당한 기사 하나를 적어서 신문사에 냅니다. 그는 소피가 살해되던 날 광란의 파티를 열었으며, 파리에 있는 남편 다니엘이나 몇 년 전까지 그녀의 애인이었던 브루노 카보네를 용의자로 지목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돌립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알리바이가 있었으며, 사건에 연관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수상한 점은 남편 다니엘이 아내가 살해당했어도 아일랜드에 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2) 목격자
살인 사건 며칠이 지나고 루이스라는 여성은 자신이 23일 자정이 지난 시각에 소피 집으로 가는 케일파다 다리에서 긴 코트와 장화를 신고 미친 사람처럼 팔을 허우적거리며, 머리는 풀어헤친 스타일의 남자를 보았다는 목격 진술을 합니다. 그리고 마트에서 23일에 케일파다 다리에서 목격한 남자를 마주쳤다며 그 자리에서 경찰에 말합니다. 그 남자는 다름 아닌 '이언 베일리'이며, 그녀는 110% 그 남자가 케일 파다 다리를 건넜다며 확신합니다.
(3) 나는 절대 아닙니다.
이언 베일리는 자신은 그 시각에 파트너 줄스의 집에서 자고 있었다고 말 하며, 소피라는 여자는 알지도 못했다고 말합니다. 지금도 인터뷰에 나오는데... 정말로 이 남자는 수상한 점이 많으며 심지어 외모까지 좀 진범 같습니다.
(4) 정황 증거들
이언 베일리는 평소 여자들에게 매우 폭력적이었으며, 그의 파트너 줄스는 그에게 맞아 실명까지 할 뻔 했다고 합니다. 덩치가 매우 크고, 일단 인상부터가... 관상은 과학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아무튼 그 외에도 자신은 소피를 만난 적도 없다고 했지만 소피는 파리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로 기자이자 작가라는 이언을 몇 번 만나 그가 쓴다는 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있다고 한 것으로 보아 그는 소피를 알고 지냈었습니다. 그다음이 대박인데... 그는 살인 사건 이틀 후 파트너 줄스와 그녀의 아들과 여자친구와 함께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이때 초대받았던 줄스 아들 여자친구는 화장실에서 이언의 코트가 그 한겨울에 큰 양동이 안 물에 담가져 있던 것을 목격했습니다. 보통 코트를 겨울에 물에 빠는 일은 없죠? 드라이 클리닉도 아니고...
또한 그의 얼굴과 팔에는 가시덤불에 긁힌 상처가 매우 많이 났었다고 하는데, 소피가 살해된 장소에는 가시덤불이 있어서 경찰도 범인은 손에 가시에 긁힌 흔적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건 후 경찰이 그의 집을 조사하러 갔을 때 마당에서는 이미 그가 입었던 옷과 장화 등을 모두 태운 흔적이 발견됩니다. 파트너 줄스는 이언이 23일 밤 자신과 함께 잠을 잤다고 증언했지만, 나중에는 자신이 잠든 사이 그가 나갔을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그리고 마을에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고 발표되지 전부터 그는 이미 살인 사건이 있다며 소피 집을 조사하고 다녔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언 베일리는 자신이 그날 소피를 돌로 쳐서 죽였다는 진술을 다른 사람들에게 했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두 사람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결론은 흐지부지 됩니다.
(5) 결국 무혐의
그러나 당시 경찰들은 소피 살인 사건 현장 보존을 제대로 못했었고, 이언에 대한 초기 수사도 미흡했습니다. 그저 목격자 진술에만 의존했지만, 그녀는 오랜 시간 이언에게 갖은 협박을 다 받고 목격 진술을 철회합니다. 목격자는 당시 다른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로 케일파다 다리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자신이 함께 있던 남자의 이름을 끝까지 말하지 않는 등 신빙성을 잃어버립니다. 그는 두 번의 체포가 있었지만 다 무혐의되고, 마지막에 검창총장은 기소를 철회합니다. 그 후 2020년 프랑스에서 용의자 이언 베일리가 없는 소피 사건에 대한 재판이 다시 열렸고, 이언에게 25년이 구형되었지만, 아일랜드는 그를 프랑스로 송환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결말
이언 베일리는 여전히 사건이 발생한 웨스트코크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인터뷰에도 등장해 자신의 정원을 소개하고, 개떡 같은 자작시를 낭송하는 등 보다가 열받는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파트너 줄스와 함께 살았고, 줄스는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지지를 했습니다. 이언 역시 자신은 무고하다고 하지만... 다큐를 보면 볼수록 의심이 많이 가는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이 25년이 지나도록 억울한 시선을 받으며 살았다고 하지만, 정말 그랬다면 사건이 일어난 웨스트코크에서 계속 살 수 있었을까요? 아마 마을 주민들이 그에게 관대하거나, 여성들이 겁을 먹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무튼 그는 아일랜드가 송환해주지 않으니, 여생을 지금처럼 자유롭게 사건이 일어난 마을에서 살 것 같습니다. 소피의 가족들은 얼마나 애통할까... 너무 안타깝습니다...
(▲소피 사건과는 반대로 억울하게 사형 선고까지 받을 뻔했던 한 남자의 실화 '그는 야구장에 갔다'가 생각납니다. 위 포스팅에 있습니다.)
(▲아직까지 미제로 남아있는 또 다른 살인 사건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시즌 4, 2화도 함께 추천드립니다. 위 포스팅에 자세한 내용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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