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와 마녀의 꽃(2017)'을 제작한 일본 애니메니션 스튜디오 포녹의 새로운 작품 상상(Imaginary)에 대한 줄거리와 결말, 솔직한 감상 후기 포스팅입니다. 일본에서의 영화 개봉 원제목은 '다락방의 라저'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초반 줄거리
어멘다에게는 상상의 친구 '라저'가 있습니다. 소녀는 학교에서 돌아 오면 라저와 함께 한겨울 눈썰매를 타며 크리스마스를 즐기기도 하고, 새로운 모험을 떠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험이 지나쳐서 장롱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산을 놓아 엄마한테 꾸중을 듣기도 하며, 자신에게만 보이는 라저가 정말로 있다고 믿어 엉뚱하다는 시선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라저와 어멘다는 서로 언제나 지켜주기로 약속한 베스트 프렌드입니다.
재미 포인트
참 잘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어떤 부분이 재미있는지 재미 포인트를 먼저 적어 보겠습니다.
(1) 아름다움
작화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어맨다가 살고 있는 마을 풍경도 이국적이며 아름답고, 엄마의 서점, 어맨다의 방, 상상 친구들의 도서관 등 아름다운 작화들에 푹 빠져 감탄하면서 보았습니다.
(2) 어린 시절 추억
어릴 때 상상 친구 혹은 장난감이나 인형이 진짜 친구라고 믿으며 몇 날 며칠을 상상하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이 영화를 보면 그때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고, 그때의 기억에 애틋한 아름다움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입니다.
(3) 슬픔
영화에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빠가 일찍 세상을 떠난 어멘다의 슬픔, 딸이 혼수상태에 있는 엄마의 슬픔, 상상의 친구와 이별하게 되는 우정의 슬픔 등 슬픔의 감정도 참 잘 묘사하였습니다. 보면서도 슬펐고, 지금 글을 쓰면서도 슬픕니다.
중반 줄거리
(1) 교통사고
어느 날 엄마가 운영하는 셔플업 서점에 번팅이라는 괴상한 남자가 찾아와 아동 설문조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는 무섭게 생긴 여자 귀신을 데리고 다니며, 라저를 알아보고 잡아가려고 했습니다. 그후 마트 주차장에서 또 한번 마주치고, 번팅과 귀신은 라저를 잡아 가려고 합니다. 라저는 무서워서 어맨다의 손을 잡고 엄마에게 뛰어가다가 그만 어멘다가 차에 치여 혼수 상태에 빠집니다.
(2) 혼자 남겨진 라저
라저는 난생처음으로 어멘다 없이 혼자 남겨졌고, 길거리를 헤매며 어멘다를 걱정합니다. 그러다 길고양이 '진젠'을 만났고, 고양이가 자신을 알아보고 말을 건다는 것에 깜짝 놀랍니다. 이 고양이 역시 상상친구이며, 라저에게 너를 상상해 주던 친구가 없어졌기 때문에 너도 곧 없어질 것이라며, 없어지지 않기를 원한다면 자신을 따라오라고 합니다.
(3) 도서관
젠지가 안내해 준 곳은 도서관입니다. 이곳에는 라저와 같은 상상 친구들이 엄청 많이 모여있으며,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 행복하고 순수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도서관이 끝나는 시간이 되면 이들의 파티가 시작됩니다. 상상 친구들의 리더 같은 에밀리가 친구들을 모두 모와 책 속에 있는 한 장면의 배경에서 즐거운 파티를 합니다. 모두 자신을 상상해 주었던 아이가 상상해 준 그대로의 모습과 재능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저도 이들과 함께 어울리지만 마음 한편에는 어멘다가 무사히 살아 있을지 걱정하며, 어멘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번팅은 없어
라저는 친구들 앞에서 번팅이 자신을 잡으러 왔었고, 이 때문에 어맨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상상 친구들은 '번팅'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덜덜 떱니다. 번팅은 상상친구들을 잡아먹는 악당이라고 들었지만, 실제로 본 친구는 없었습니다. 에밀리는 번팅은 없다며 라저와 친구들을 안심시킵니다. 밤이 되고 라저는 어멘다를 생각하는 마음에 지붕 위에서 생각에 빠지고, 고양이 진젠이 다가와 이곳은 안전한 곳이며, 여기를 나가 어멘다를 만난다 하더라도 너는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5) 일 하는 날
주말은 상상 친구들이 일을 하는 날입니다. 도서관 게시판을 잘 들여다보면 상상 친구가 필요한 인간 아이들의 사진과 이름이 나옵니다. 이 사진을 잡아서 인간 아이들의 상상 속 재미있는 친구가 되어 주면 된다고 합니다. 라저는 어맨다의 친구 '존'의 사진을 잡아서 에밀리와 솜사탕, 달각이와 함께 상상의 우주 탐사대원이 되어 신나게 놉니다. 다시 도서관에 돌아 가려면 사진을 다시 잡아야 하는데, 처음이라 라저는 사진을 놓치고 존의 방에 갖히게 됩니다. 에밀리와 솜사탕은 괜찮다며 버스를 타고 도서관으로 다시 가자고 합니다.
(6) 아빠를 그리워했던 어멘다
도서관으로 다는 길에 라저는 번팅이 다른 상상 친구를 잡아먹으려는 것을 목격합니다. 에밀리와 솜사탕은 도서관으로 다시 가고, 라저는 그의 뒤를 쫓다가 셔플업 서점으로 들어갑니다. 어맨다의 엄마는 딸이 혼수상태로 누워 있는 것에 괴로워 하고 어멘다 방에서 아빠를 그리워했던 흔적을 보며 슬피 웁니다. 어멘다의 아빠는 일찍 세상을 떠나셨고 어맨다는 아빠를 엄청 그리워하며 로저라는 남자 상상 친구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7) 번팅의 공격
번팅은 상상 친구들의 냄새를 맡고 쫓아다닙니다. 그는 수백 년 이상을 살아온 요괴로 상상 친구들을 먹으면서 영생을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나 로저같이 상상이 잘 되어 만들어진 아이는 더욱 맛있는 먹잇감이라고 합니다. 그가 번팅의 공격을 당하고 있을 때 에밀리가 나타나 도와주다가 그녀가 잡아 먹히게 됩니다. 번팅 무서워요 ㅠㅠ
(8) 줄리아의 상상 친구
라저는 자신이 사라지더라도 어멘다를 다시 만나 괜찮은지 보고 싶다고 합니다. 도서관에 붙어있는 사진 중 어맨다의 친구 줄리아의 사진이 있었고 라저는 줄리아의 상상으로 들어갑니다. 라저는 자신이 어멘다의 상상 친구라면서 어멘다가 있는 병원으로 데려가 달라고 줄리아의 상상 속에서 말합니다. 마침 줄리아의 엄마는 어멘다 병문안을 가자며 줄리아를 데려갔고, 라저도 이들을 따라 갑니다.
결말
라저는 어멘다 병실에 들어가 누워있는 어멘다를 봅니다. 이때 번팅이 찾아와 라저를 잡아먹으려고 하고, 시끄러운 소란으로 어맨다가 깨어납니다. 번팅의 귀신과 라저는 싸우고 있고, 어맨다는 라저를 보지 못합니다. 번팅은 라저에게 이제 너를 상상해 주던 친구는 너를 잊었다며 나에게 잡아 먹혀도 된다고 합니다. 이때 어맨다의 기억이 돌아왔고 라저를 기억해 내며 번팅과 싸웁니다.
엄마가 병실에 들어왔고, 어맨다는 엄마의 옛 상상 친구인 장고를 부르라고 합니다. 장고는 도서관 사진에서 엄마 셔플업을 보고 엄마의 상상으로 들어와 함께 번팅과 싸워줍니다. 번팅은 검은 연기가 되어 영원히 사라집니다. 엄마의 옛 상상 친구인 큰 개 장고는 셔플업이 잘 지내는 것을 확인하고 작별 인사를 하며 떠납니다. 라저도 어멘다에게 이제 너도 많이 컸고, 이별할 시간이 왔다고 합니다. 둘은 언제나 서로를 기억해주기로 하며 이별이 다가왔음을 받아 들입니다. 어멘다는 함께 마지막으로 모험을 떠나자고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감상 후기
작화도 100점, 줄거리도 100점 그런데 중간에 살짝 지루한 부분은 있어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잘 만들었고,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일본 만화 영화 한 편 보면서 힐링도 하고 마음의 위로도 받는 영화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필연적으로 만나는 이별과 슬픔에 대한 내용도 깊이 있게 담고 있어서 어른들 보기에 더욱 추천드립니다. 그럼 이상으로 '상상'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면서, 비슷한 일본 만화 영화 한 편 추천드리겠습니다.
(▲'상상'과 같이 애틋함이 있는 만화 영화 너의 이름은 - 일본 숨겨진 애니 영화 강력 추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포스팅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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