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요즘 독일 드라마를 자주 시청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한 독일 범죄 수사 드라마 한 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목은 '라우흐하머: 탄광 마을 살인 사건'입니다. 제목이 조금 길죠? ㅋㅋ 찾아보니 '라우르하머'는 실제 독일에 있는 지역으로 철강과 석탁 생산을 했던 지역이라고 합니다. 넷플릭스서 2023년에 한국에 공개되었습니다. 초반 줄거리와 인물 소개, 결말,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의미와 솔직한 감상 후기에 대해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7세 소녀 라모나의 죽음 - 초반 줄거리
탄광 마을 호숫가에서 17세 소녀 라모나가 끔찍한 시체가 되어 발견됩니다.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콧부츠 수사국에서 마이크와 아날레나가 이곳으로 옵니다.
그리고 지구의 기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뉴스가 bgm 같이 흘러나옵니다.
등장인물 - 콧부츠 수사국 형사 vs 탄광 마을 사람들
독일 드라마의 특징답게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며, 탄광마을에 얽힌 과거사와 스토리가 각양각색입니다.
과거에 번창했던 석탄 채굴 산업. 그리고 지금은 석탄 채굴이 모든 원흉인 듯 변한 세월.
이 마을에 여전히 남아서 살고 있는 사람들과 콧부츠 수사국 사람들의 소개를 통해 중반 스토리를 적어 보겠습니다.
콧부츠 수사국 형사 - 마이크, 아날레나(완전 다른 성격)
마이크와 아날레나는 콧부츠 수사국에서 내려온 두 형사입니다.
하지만 서로 성격과 수사 스타일이 정반대입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이 탄광 마을 사건을 수사해 나가는 방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도 함께 움직입니다.
(1) 마이크 - 고향 라우흐하머에 돌아오다
먼저 마이크는 이 마을 출신의 형사입니다.
아직도 이 마을에는 전처 다니엘라와 딸 재키가 전 장인 장모님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 장인 장모님은 여전히 마이크를 최고의 형사라고 칭찬하며,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오픈 마인드의 서구 문화가 잘 보입니다.
그리고 마이크의 아버지와 형도 여전히 이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버지 역시 전직 경찰이었으며 노쇠한 몸으로 은퇴하셨습니다. 형은 전직 경찰이었다가 그만두고 부동산업을 합니다.
또한 어릴 적 절친이었던 올리버가 정신을 반쯤 놓은 상태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등 돌봐줘야 되는 사람들이 많은 고향입니다.
(2) 아날레나 - 원칙주의자, 이성적 수사 스타일
그와 반대로 아날레나는 이 마을에 전혀 연고가 없습니다.
그녀의 수사 방식은 완전 원칙 주의, 사건 기록. 이성적인 판단입니다.
그런데 자꾸 누구를 봐주고, 옛정 이런 것에 휩쓸리는 마이크가 그녀 눈에는 못마땅합니다.
탄광마을 사람들(feat. 독일판 전원일기야 뭐야...)
고작 6부작인 이 드라마에는 참 많은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그리고 시골 마을답게 암암리에 경찰이 죄를 눈 감아 주기도 하며, 연로하신 부모님들도 많습니다.
핵심적인 인물들 위주로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라모나 가족 - 방치된 동생과 약물 중독 엄마.
라모나는 어린 동생 더스틴의 실질적인 보호자였습니다.
더스틴은 한쪽 눈이 불편하여 도움이 더욱 필요한 아이입니다.
그러나 라모나의 엄마 제니퍼는 약물 중독으로 더스틴을 방치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가장 같은 딸의 죽음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더스틴은 식사도 챙겨주는 사람 없이 방치되어 갑니다.
(2) 약물 판매상들...
라모나는 코치카라는 약물 판매상 밑에서 남자 친구 유리와 함께 약물을 팔면서 2만 유로를 모았습니다.
첫 수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특히 남자 친구 유리가 경찰을 보자 마구 도망갔기 때문에 그가 의심을 삽니다.
(3) 딱 봐도 수상한 경찰 - 안드레 푀치케
안드레는 매우 의심스러운 인물입니다.
일단 라모나 엄마의 애인이며, 약물 판매상에게 뇌물을 받고 그들의 범죄를 눈 감아 줍니다.
심지어 더스틴의 친부라고 나중에 밝히고 더스틴을 데려가 키웁니다.
수상합니다. 그가 진짜 범인인지는 결말을 봐주세요.
그리고 안드레는 상당한 비만 환자인 엄마 집에서 함께 살아갑니다.
갑자기 손자가 생긴 그녀와 더스틴은 순수하게 잘 지냅니다.
(4) 열혈 환경 보호가 마이크의 딸 재키
삐딱한 소녀 재키. 약물을 하는 비행을 하지만 나름 열혈 지구 사랑 소녀입니다.
석탄이 지구를 파괴시킨다며 석탄 채굴을 반대하는 환경 보호 운동에 적극 참여합니다.
마이크와 다니엘라의 딸이고, 엄마의 애인 플로리안을 싫어합니다.
라모나와 친구였고, 함께 소르비안 전통 의상을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의식을 치루기도 했는데, 사건 발생 이후 자기는 라모나와 안 친했고 합니다. 왜 때문에?
(5) 광부였던 재키의 외할아버지
재키는 외조부님 집에서 엄마와 함께 삽니다.
외할아버지의 직업은 석탄 광부였으며, 일평생 석탄으로 집을 마련하고 가족 뒷바라지를 해오셨습니다.
그런데 손녀 재키는 석탄을 악의 축 정도로 생각하며 외할아버지와 대립을 합니다.
결국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외할아버지는 재키에게 채굴장 근처에 경찰에게 들키지 않을 곳을 알려주며 재키가 석탄 반대 시위에 참석하는 것을 이해해 주십니다. 석탄 채굴기가 멈추면 재키 가족의 집은 지하수에 잠기게 되지만, 나와 다름을 인정해 주시는 할아버지입니다.
(6) 전처 다니엘라와 애인 플로리안
다니엘라는 재키의 양육권을 가지고 있지만 재키의 생각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플로리안과 연애하느라 바빠서.
어쩌다 플로리안 차량에서 라모나의 지문이 나오고... 그는 범인으로 의심받습니다.
알고 보니 라모나에게 약을 샀던 플로리안.
나중에 다니엘라와는 헤어집니다.
그리고 울면서 다시 마이크에게 안기는 다니엘라.
(7) 유일하게 극 중 로멘티스트 야니크
이 인물은 그다지 중요한 비중은 없습니다.
그런데 다크하고 메마른듯한 이 드라마에 한줄기 오아시스 같이 유일한 로멘티스트입니다.
그는 아날레나를 좋아하면서 그녀를 많이 도와주고, 진심으로 대합니다.
심각하게 보다가 야니크 보면서 잠시 평온함을 얻습니다.
(8) 올리버의 트라우마
올리버는 마이크의 옛 절친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채굴장 소유주였으며, 과거 '카티'라는 소녀가 실종되었을 때 아버지는 올리버를 밧줄에 묶어 채굴장 밑으로 보내 캐티의 시신이 있는지 확인시킵니다. 강제로. 그 후 올리버는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으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망가집니다. 라모나 시신에서 올리버의 지문이 나오고, 그가 범인으로 의심받습니다.
그가 범인인지는 결말을 봐주세요.
(9) 마이크 아버지와 미제 사건
마이크 아버지는 '카티' 살해 사건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중앙 수사국의 지시에 따라 이 사건을 미제 사건으로 종결시킵니다.
이유는 '카티'와 마이크가 사귀던 사이였고, 자신의 아들이 범인으로 의심받을까 봐 그랬습니다.
그리고 당시 독일 사회에서 이러한 끔찍한 범죄는 독일에서 일어날 수 없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시대적 배경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카티' 외에도 또 다른 여군도 비슷한 방법으로 살해되었고, 이 두 사건은 라모나 사건과도 유사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마이크와 아날레나는 과거의 사건도 함께 파헤칩니다.
결말 - 마지막 6화만 보면 돼...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나온 등장인물은 모두 다 미끼입니다.
저도 드라마 6화 보면서 황당했는데요...(지금까지 등장인물 왜 이렇게 많이 나온 거야 ㅠㅠ)
진짜 범인은 6화에 나옵니다. 물론 1화에서도 최초 목격자 진술을 받으러 갔을 때 지역 가이드로 잠시 등장합니다. 범인은 마르틴. 그는 과거 독일 사회주의 피해자로 여러 번의 정신병원 신세를 진 인물입니다.
그는 성적으로 장애가 있는 남자이며, 어린 소녀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마이크의 고교 동창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희생자 카티를 시작으로 여군, 라모나 사건의 진범입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재키까지도 범행 대상이 될 뻔했지만, 가까스로 재키는 화를 면합니다.
아날레나는 그의 집을 수색하던 도중 벽장 안 비밀의 방을 발견하는데... 이 방이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무튼 이 범인은 체포 직전 스스로 절벽으로 떨어지면서 스토리는 끝이 납니다.
드라마 의미 해석 - 과거와 현재
실제 존재라는 지역. 라우흐하머 석탄 마을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석탄 채굴에 한평생을 바친 할아버지와 석탄 반대 운동을 하는 손녀 재키의 관계입니다.
결국 할아버지가 손녀의 생각을 존중해 주시는 모습에서 정말 어른의 성숙함이란 이런 것이구나 느꼈습니다.
2023년인 지금 석탄은 당연히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등 환경 문제점이 있는 자원입니다.
그러나 과거에는 석탄 에너지로 산업 혁명을 이루고, 인류가 굶주림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지금의 가치관으로 과거를 평가하는 것 역시 모순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그렇게 지구를 사랑하는 재키가 약물을 하는 일탈은 한 개인의 모순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약물로 인해 지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 가는데...?)
그리고 올리브의 트라우마 사건을 통해 과거에는 독일 역시 부모가 자식에게 학대가 될 수 있는 행위를 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의 아버지는 올리브가 가장 말랐기 때문에 그를 밧줄에 묶어 채굴장 밑으로 보냈지만, 그의 의사를 무시합니다. 무섭다고 하고 못하겠다고 하지만... 개인보다는 공동체의 목적이 우선시 되었던 시대인 것 같습니다.
카티 사건 역시 당시 독일 사회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끔찍한 범죄이기 때문에 개인의 억울함 보다는 공동체의 가치관이 우선시 되던 모습을 잘 보여 줍니다.
카티 사건은 30년 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현재로도 이어집니다.
그동안 범인을 잡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과거에 해결되지 않은 일이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는... 과거와 현재는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한 후기와 마무리
독일의 석탄 마을이었던 곳이 배경으로 이곳의 풍경과 느낌이 잘 나타납니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석탄 채굴 배경에서 시청자들은 새로운 느낌을 받습니다.
그곳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의 이야기. 다시 고향에 돌아온 마이크. 이성적이고 도시적인 아날레나.
이러한 인물들의 조합과 기묘한 사건은 삭막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어둡고 깊은 스토리. 석탄 채굴 배경 등이 궁금하신 분들에게는 추천드립니다.
또한 독일 브란덴브루크에 많이 거주하는 서슬라브계 소르브인들의 모습이나 전통도 나오니 다양한 문화권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보시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드나 영드 같이 떡밥이 있고, 반전의 반전으로 긴장감 넘치는 수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 있으니 비추드립니다.
그럼 이상으로 넷플릭스에서 시청하실 수 있는 '라우흐하머: 탄광 마을 살인 사건'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드라마와 비슷한 느낌의 독일 드라마가 궁금하시면 밑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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