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2024년 공개된 아르헨티나 오리지널 시리즈 『영원한 항해자 에테르나우타』는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독성 눈, 극한의 추위, 모든 에너지 공급의 중단, 무정부 상태 등 전례 없는 재난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인간의 본성과 생존 본능, 그리고 공동체 속 갈등을 심도 있게 그려내며 처음에는 재난 블록버스터로 출발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장르가 공포물로 전환되며 다소 예기치 못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 1. 재난의 서막 – 혼란의 밤
배경은 2024년 아르헨티나입니다. 이미 사회 전반은 불안정한 상황이고, 곳곳에서 전력 공급은 끊기고 사람들은 분양받은 아파트 입주 지연으로 거리 시위를 벌이는 등 혼란이 감지됩니다. 주인공 후안은 친구 타노의 집에서 카드 게임을 하기로 한 날, 위스키 한 병을 배달시킵니다. 게임은 원래 다섯 명이 할 예정이었지만, 한 친구가 낯선 남자 루소를 데려오면서 작은 언쟁이 생깁니다.
카드게임이 한창이던 중, 갑자기 정전이 되고 휴대전화 신호도 끊깁니다. 그리고 믿기 어렵게도 한여름 밤,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날 뉴스에서는 인근 변전소 폭발 사고가 보도되었고, 석면이 날릴 수도 있다는 소문도 퍼졌습니다. 그리고 친구 중 한 명이 밖으로 나간 뒤, 갑자기 쓰러져 숨지고 맙니다. 그 광경을 창문 너머로 본 이들은 큰 충격과 공포에 휩싸입니다.
❄️ 2. 맞으면 죽는다 – 치명적인 눈
밖은 단순히 춥기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리는 눈 자체가 치명적이었던 것입니다. 거리에는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타노와 후안 일행은 눈과 냉기를 막기 위해 창문과 문틈을 바삐 봉쇄합니다. 전기와 가스가 모두 끊긴 집 안에서, 이들은 구조를 기다리며 불안한 밤을 보내게 됩니다.
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고, 마음 약한 타노의 아내 아나는 망설이다가 문을 열어줍니다. 그 문을 두드린 이는 잉그리드라는 여성으로, 사실 위스키 배달을 대신 나온 사람이었습니다. 방수천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던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자신이 본 바깥 상황을 전합니다. 거리에는 눈에 맞아 쓰러진 사람들이 가득하고, 눈을 피하지 못하면 모두 죽는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 3. 불편한 공존 – 내부의 긴장감
타노의 집에는 잉그리드를 포함해 5~6명의 사람들이 모여 구조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폐쇄된 공간 속에서 긴장은 점점 고조됩니다. 집주인 타노와 그의 친구는 외부인으로 들어온 잉그리드와 오마르를 경계하며, 혹시라도 그들이 자원을 노리는 건 아닐까 의심합니다. 반대로 잉그리드와 오마르 역시 자신들이 공격당할까봐 불안해합니다.
그럼에도 생존을 위해 이들은 협력합니다. 식료품이 떨어지자 몇 명이 몸을 비닐과 방수천으로 감싸고 인근 상점으로 향하기도 합니다. 모두가 생존이라는 공통 목표를 갖고 있지만, 인간 사이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져 갑니다.
🧭 4. 구조를 향해 – 바깥으로 나선 후안
후안은 여전히 연락이 두절된 딸 클라라가 걱정되어 결국 밖으로 나가기로 결심합니다. 타노의 방독면을 쓰고, 온몸을 비닐과 외투로 꽁꽁 감싼 후 전처의 아파트를 향해 걸어갑니다.
가는 길, 거리에는 이미 숨진 이들의 시신이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전기가 끊겨 멈춘 기차 안에서는 생존자들이 후안에게 살려 달라고 애원하지만, 그들을 밖으로 꺼내는 순간 곧바로 눈에 맞아 죽기 때문에 후안은 생수병 하나를 던져주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전처 엘레나의 아파트에 도착했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외부에서 온 후안을 경계하며 방독면을 빼앗으려 달려듭니다. 가까스로 전처와 그곳을 빠져나와 딸 클라라를 찾아 나서고, 클라라가 친구 집에 있었다는 단서를 따라 학교로 갑니다. 그곳에서는 동양계 남학생 파블로를 만나 함께 타노의 집으로 되돌아옵니다. 이후 갑자기 딸 클라라와 재회하는데, 전개가 다소 급작스럽고 일관성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 5. 장르의 급변 – 괴물과의 조우
초반에는 재난물의 색채가 강했던 이 드라마는 중반 이후부터 급격하게 괴기 공포물로 전환됩니다. 지하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거대한 벌레들이 등장하며 사람들을 집어삼키고, 세상은 점점 미지의 존재들에게 잠식당합니다.
후안은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며 지구의 자기장이 멈추었음을 설명합니다. 이들은 모두 외딴 섬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하고, 그곳에서 난민 캠프를 만납니다. 캠프에서는 이 거대한 벌레들을 지배하는 듯한 수상한 인물이 등장하며 새로운 전개를 예고합니다.
📝 감상 후기 – 좋은 소재, 아쉬운 전개
아르헨티나라는 독특한 배경과, 독성 눈이라는 예측 불가한 재난 요소는 참신하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나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 구조는 지나치게 진부하고, 시간만 끄는 전개입니다. 무엇보다 중반 이후 등장하는 괴물들은 다소 뜬금없고, 이야기의 흐름을 일관성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 진지한 재난극에서 B급 괴수물로의 급격한 장르 변환은 몰입감을 방해하며, 이야기의 통일성도 떨어뜨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 작품의 마지막 전개와 결말에 대해 자세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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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은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의 후반 스토리와 결말, 영화의 다양한 의미와 해석을 이어 가겠습니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Leave the world behind)의 초반 스토리와 재미 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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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최고의 재난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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