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월 24일 드디어 블랙미러 시즌6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습니다.
블랙미러는 2011년 영국에서 만든 시리즈로,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 삶이 더욱 불행해질 것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 당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6 역시 전작 못지않은 충격적인 스토리로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남겼는데요...
오늘은 시즌6의 에피소드 1편 '존은 끔찍해(Joan is awfui)' 에 대한 줄거리와 감상 포인트, 결말 해석, 후기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존은 한 회사의 중간 관리직입니다. 그녀는 곧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자신의 삶에 그다지 행복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심리 상담사에게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라고 느끼지 못한다고 털어 놓습니다. 그 이유로 전 남자친구에 대한 미련이 있지만 지금 약혼자를 떠날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재미없고, 자신의 진짜 꿈은 카페 사장이 되어 직접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것이지만 이것 역시 도전하지 못하는 삶이라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그날. 그녀는 회사에서 샐리라는 여직원을 이사회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해고합니다.
그리고 전 남자친구의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만나러 갑니다.
옛 기억을 잊지 못하고 둘은 잠깐 뽀뽀를 하려다가 그만 정신을 차리고 약혼자가 있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존과 약혼자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볼만한 콘텐츠를 찾다가 '존은 끔찍해'라는 콘텐츠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존'은 다른 여배우가 연기하는 인물이지만, 존의 오늘 하루를 그대로 담아 보여줍니다. 심지어 존의 헤어스타일도 똑같고, 등장인물들도 존의 현실에 나오는 사람들의 캐릭터 그대로를 누군가가 연기합니다.
그런데 어째 실제 존 보다 더욱 과장되고 못되게 연기하는 배우. 그리고 그녀의 오늘 하루가 그대로 배우들의 연기로 나오는데... 전 남자친구를 만나서 뽀뽀를 한 것까지 방영이 됩니다. 약혼자는 존을 떠나고... 다음 날 아침. 회사에 출근하는데 모든 직원들은 이미 '존은 끔찍해'를 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사회에서는 존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회사의 보안 사항을 노출했다면서 그녀를 해고합니다. 억울한 존은 변호사를 찾아가지만 변호사는 존이 예전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가입할 때 자신의 삶이 연기되어 방영되는 것에 동의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존을 연기하는 것은 배우가 아니라, 그 배우의 얼굴을 입힌 AI이자 CG라고 합니다.
후기 - 줄거리 해석
(1) 이용 약관을 잘 읽어 보자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수많은 이용 약관을 나도 모르게 동의합니다.
사실 그 많은 약관을 다 읽어 볼 시간도 없고,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차근 차근 읽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귀찮은 마음에 그냥 동의를 다 체크합니다. 사실 이부분이 정말 위험한 것이, 동의 버튼을 누르는 순간 우리는 법적 책임을 갖게 되고, 나중에 반박하기 어렵습니다.
존 역시 처음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할 때 약관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그냥 다 동의함으로 체크하였고, 여기에는 자신의 삶을 다른 배우가 과장되게 연기하는 것 역시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네. 이용 약관 잘 읽어 봐야 겠다 정신 바짝 차리게 해주는 내용입니다.
(2) 내 삶의 주인공이라는 의미
존은 심리 상담가에게 자신의 삶에 주인공이 아닌 것 같다고 토로합니다.
그리고 그 날 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존이 주인공이 된 존의 삶이 드라마로 방영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주인공은 자기 주도적인 삶이고, 나의 선택권이 적절하게 발휘되는 상황.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 일 것입니다. 그리고 타인의 관점에서 주인공이 아니라 온전히 내 안에서 주인공인 삶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런데 블랙미러에서 처럼 나의 삶이 어떠한 여과 없이 오히려 나쁘게 과장되어 타인에게 보인다면 너무 끔찍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니니깐요. 그리고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러한 기술이 AI를 통해 존의 삶을 그대로 담아 올 수 있고, 그것을 CG 형식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이 연기한다는 것인데... 이게 마냥 불가능할 것만 같지는 않아 더욱 경각심이 들고 무섭습니다.
(3) 왜 존은 끔찍해 일까?
그런데 왜 '존은 끔찍해'일까요? 왜 부정적으로 방영될까요?
그 이유는 우리는 자기 자신의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을 볼 때 더욱 압도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만든 개발자는 사람들의 부정적이고 나쁜 모습을 부각한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조금 공감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분명 우리 안에 긍정적인 자아도 있고, 부정적인 모습도 있습니다. 그런데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더욱 신경 쓰고, 많이 생각하며, 에너지를 온통 빼앗길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타인 역시 나의 부정적인 모습을 볼 때 오히려 흥미를 갖고 관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내면 심리를 잘 표현해서 보여준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나의 긍정적인 요소들에 에너지를 쏟아야 될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진짜 존은 누구인가?- 결말 (스포 있음)
존은 자신을 연기한 배우의 관심을 끌어 그녀와 함께 이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에 들어가 서버를 파괴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존 자신 역시 실존하는 인물이 아닌, AI 같은 존재이며, 실제로 존재하는 '존'의 연기를 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보이는 존재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존'을 연기하는 배우 역시 가상의 존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보는 3번째 '존' 정도라고 합니다. 존은 자신이 존재하는 가상현실 세계가 무너지더라도 이 서버를 파괴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서버를 파괴시키자 자신은 없어지고 정말 '존'이 됩니다. 진짜 존은 서버를 파괴한 죄로 체포되고, 전자발찌를 차는 신세가 됩니다. 그리고 커피 가게를 차리고 긍정적인 의미로 자신의 삶에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고, 행복하고, 만족하는 삶. 결말에 존은 이러한 삶을 사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끝이 납니다.
마무리
블랙미러는 전 시즌도 그랬지만 보고 나면 기분이 영 안 좋습니다.
나의 삶을 연기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배우가 있고, 그 AI 배우를 연기하는 배우가 있고...
마치 러시아 인형처럼 계속되는 또 다른 차원이 존재합니다.
이번 에피소드를 보면서 내 삶도 갑자기 저렇게 스트리밍 서비스로 방영되면 어떡하지? 하며 이성적이지 않은 불안감도 들었습니다. 하루하루를 돌아보며... 다시 한번 착하게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너무 좋아하는데... 앞으로 '존은 끔찍해' 같은 프로그램은 혹여라도 나오지 않길 바라며... 블랙미러 시즌 6 1화 '존은 끔찍해'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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